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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Apr 28. 2016

#시(詩) 문제 풀이A

모르는 시를 어떻게 감상할까.

#1장  시(詩)를 읽어내는 법


-우선 국어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시라고 할 수 있는데 시가 이루어지는 요소를 알고

접근하면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우선

시의 정의 참고서 버전은 다음과 같다.

"시란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리듬 있는 언어로 압축한 문학"

이 문장에서 핵심은 빨간 글자 부분이다.

1.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 작가가 왜 이 시를 쓰게 되었는가 이다.

  :즉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낀 감정. 그것을 글로 썼다면 그 감정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는 셈이다.


       예) 길을 걷다가 벚꽃을 보고 "아.. 하얗게 예쁘네 꽃을 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좋아지네"

----여기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감정이 이 문장의 핵심이다.


2. 리듬--다른 말로 운율감. 또는 음악성이라고 한다.  이 음악성은 시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면 된다.

 가령

     : 벚꽃이 하얗게 피었네.   벚꽃이 하얗게 하얗게 었네.


이 두 문장에서 소리 내어 읽어보면 뒤의 반복적인 하얗하얗게 부분이 리듬이 나타남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3. 압축- 시는 산문처럼 감정을 이리저리 쏟아내는 장르가 아니니 짧게 써야 된다는 말이다.

  자신의 느낌을 다른 사물에 빗대면 짧게 드러수 있다.

 그러려면 이미지를 끌어다 쓰게 된다.  그래서 시에서 4번째로 이미지(image)는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 나의 현재 마음 상태는 조용하고 깊고 넓다. <--보통 산문은 이렇게 늘여쓰면 된다. 만일 시라면 어떻게 쓸까.

    나의 현재 마음 상태를 대신해줄 어떤 이미지, 나의 마음 상태와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찾아 쓰면 아래와 같은 시구가 탄생한다.

 : 내 마음은 호수요  <------앞의 긴 문장이 한 단어로 압축이 된다. 내 마음 상태와 유사한 '호수'라는 이미지를 시인이 찾아낸 것이다.



이상은 시의 전체적인 개요 설명이었고 웬만한 참고서에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를 공부하기 전에 먼저 익혀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누구나가 아는 시(詩) 한 편을 소개하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詩)이고 처음 푸는 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예를 많이 드는 시다. 이 시를 읽은 후 머리를 확 비우고 작가의 의도. 즉 주제를 찾아보기를 바란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시적 자아찾기)

2. 시적 자아가 누구를 향해 는가(시적대상찾기)

3. 시적 자아의 심리. 감정. 태도는 어디 있는가 (자아의 정서와 태도 찾기)

4. 반복되는 문장이나 구절 또는 시구는 없는가    (리듬감)



##시 풀이법을 이제 시작하겠다.


1.시의 3요소를 알아야 한다. 시의 3요소

 -시적자아.   시적대상.  시적상황

-시적 자아란 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이다.   화자라고도 한다.


위 김소월의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데 시의 내용만으로 찾아야 한다. 기존에 알고 있는 머릿속에 담긴 지식이나 경험으로 사고하면 절대 안 된다. 매우 중요하다~!!)


정답: 시적 화자는 누나라고 부르는 남자(대략 소년에서 청소년 정도다)

  

2. 시적 자아는 누구 (시적 대상)을 향해 말하는가? 시적 대상은 자아가 바라보는 대상이다.

 정답: 소년은 엄마와 누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므로 시적 대상은  엄마와 누나


3. 시적 상황은 시적 자아가 처한 상황이다. 자아는  반드시 어떤 상황에 빠진다.

 그렇다면 소월의 시에서 소년이 처한 상황은 강변이 아닌 곳에 있다.


 이제 정리해보자

 소년은 강변(자연이라고 해도 된다) 아닌 곳에서 엄마와 누나를 바라본다.

이 상황에서 시적 자아인 소년이 드러내는 감정과 태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시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 소년의 정서(심리. 감정)와 태도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강변 살자'이다.

이 시에서 보면 '강변 살자'라는 구절이 두 번 반복되는데 음악성도 주고 또 내용을 강조하는 두 가지 효과를 준다. 즉 압축된 시에서 두 번이나 반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고 모르는 시에서 반복되는 구절이나 문장이 주제일 확률이 높다. 반복되는 부분을 눈여겨 보길 바란다.

그러므로

이 시의 주제는- 엄마와 누나랑 강변에 살고 싶다 가 된다.  또는 자연(강변)에서 살고 싶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부연)                          

 첫 행과 마지막 행을 두 번 반복하기 때문에 이를 수미쌍응 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소월 시인이 3음보의 전통적 리듬을 추가하였는데 글자 수가

 엄마야/ 누나야/강변 살자//

 글자 수가 3/3/4로 3번 끊어 읽히는데 민요에서처럼 3음보를 사용했다. 3음보는 전통적인 운율이다.

그래서 시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친숙하고 편하고 또한 엄마와 누나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해진다.


실전연습) 다음의 시에서 시적 자아의 정서(심리.감정)와 태도를 찾아보길 바란다.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向)하여 흔드는

영원(永遠)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純情)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답 : <깃발>의 주제구는 "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깃발은 자아가 바라보는 시적대상인데

      자아는 깃발을 보면서 푸른해원을 향해 맘껏 날아가지 못하는 깃발의 모습이

      슬프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깃발의 모습이 바로 인간존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누구가 꿈꾸는 곳에 가기를 원하지만 깃대에 꽂혀 손만 흔드는 깃발처럼 인간도 현실에 묶여 있는 애달픈 존재라고...


    <향수>의 주제 문장은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 시는 제목이 바로 주제다.(자아의 정서가 바로 제목인셈. 이렇게 제목이 곧 주제인 시가 많다.) 그곳인 고향의 모습을 나열해 놓고 꿈에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반복적으로 깔아준다.(후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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