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7살로 보이는 두 여자아이와 8살로 보이는 여자 아이 셋이 길을 걷고 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얼굴에 닿아도 신경 쓰지 않고 뭐가 좋은 일이 있는지 서로 바라보며 웃고들 간다.
셋이 다 원피스를 입고 있다.
경쾌한 아이들의 걸음에 치마 끝이 살랑댄다.
그 아이들의 옆을 스칠 때
문득 큰 여자애가 조금 떨어져 걷는 7살 아이를 보며
"어제는 내가 정말 미안했어 미안해~"
그런다.
고개를 돌려 보니 사과를 받은 7살 아이가 기분이 좋은지 어깨를 우쭐하며 좋아한다. 가만히 보니 큰 아이와 7살 아이 한명은 손을 잡고 있고 (자매인듯) 손을 잡지 않고 물병을 든 아이는 친구인 듯 한데 이 아이에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문득
사과의 말을 쏟아내는 그 큰 계집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은 좋은 일이야"
라고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사과를 받은 7살 아이가
나를 올려다 보면서 묻는다.
"제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
나는 그냥 웃으며 그 아이들을 앞질러 왔다.
어제 아마도 큰 아이가 무엇인가를 잘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방금 마음이 누그러져 사이좋게 걸어들 가고 있었을 테지.
용기 있게 소리 내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도 그렇고 쉽게 사과를 받아주는 아이도 예쁘다.
뒤에서
칭찬에 신이 난 큰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외친다.
"사과 먹고 사과해~"
그러니까 두 계집아이들도 하하 웃으면서 따라 한다.
"사과 먹고 사과해"
나는 아이들의 그 이야기를 들으며 소리 내어 웃고 입으로 중얼거렸다.
"사과 먹고 사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