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제49장
6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7 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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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
10 그러나 그는 지혜 있는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함께 망하며 그들의 재물은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을 보게 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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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혼을 무덤의 권능에서 구속하시리니 그분께서 나를 받아 주시리로다.
16 사람이 치부하여 그의 집의 영광이 더할 때에 너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17 그가 죽으매 가져가는 것이 없고 그의 영광이 그를 따라 내려가지 못함이로다
18 그가 비록 생시에 자기를 축하하며 스스로 좋게 함으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지라도
19 그들은 그들의 역대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리로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지하 벙크를 만들어 놓고 미래의 핵전쟁에 대비하는 부자들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땅 속 깊이 집을 짓고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을 보니 인간이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하기는 있는 자든 없는 자든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몇 년, 아니 몇 십 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성경 말씀에서처럼
그들의 집이 영원히 있고 그들의 거처는 대대로 이를 것이라 착각하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자들은 그들의 부유함으로 현세에서 영광을 얻고 존귀한 대접을 받고 산다.
물론 여기서 부자라고 해서 다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자들 중에도 없는 사람처럼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사회를 위해 베푸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부자들은 성경에서 의미하는 부자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부를 자랑거리로 삼아 자기들보다 못 사는 사람들을 은근히 경멸하며 마음이 자고 한 사람들이라 할 것이다. 이런 부자들에게 천국의 복음이 먹히기나 할지.
이런 부자들이야말로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고 하는 성경 속의 사람들이 아닐까.
스스로 돈을 불리고 부자가 된 사람들은 그런 자신을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의 부자 되는 방법론 같은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고 사람들은 그들의 부자 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애를 쓴다. 그뿐이랴. 어떻게 해서든 부자들과 친해져서 그들과 어울려 이득을 얻고자 한다. 심지어는 사생활이 문란하고 포악한 인격자인 부자들을 우러러보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자인 그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돈을 우러러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지구촌에서 엄청난 부를 누리는 부자들. 그 속을 헤집어 보면 가난한 나라나 그 나라들의 백성들을 착취한 다국적 기업의 인사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몬산토 같은 다국적 기업을 보면 전 세계의 식량을 자기들 손에 넣어 주무르고 있다. 이 지구 상에는 식량이 절대 모자라지 않다고 한다. 단지 이런 산업이라는 명분하에 가해지는 거대 기업들의 횡포 때문에 한쪽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부자 청년 이야기를 보면 부자들이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마태복음 19장 참조) 부자 청년은 영생을 얻고자 하였으나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버려야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을 듣고 근심했다. 영원한 생명과 재산을 두고 갈등에 빠졌지만 결국 자신의 재산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부자들은 자신들이 많이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
주변에 부자들을 보면 돈이 '소비' 가 아니라 '축적'의 대상임을 알 수 있다.
대개 부자들은 돈을 모으려면 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누어 주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영생을 주셨고 계산 없이 주셨다. 그리고 그 생명 값은 부자들의 많은 재산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부자들아. 너희들의 재산이 얼마가 되든 그것으로는 영생을 살 수 없다.
그러니 너희들의 돈을 나누고 베풀어라. 그러면 내가 영생을 줄게.'
자신들의 재산을 우월한 신분인 것처럼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를 무시하고 깔보는 그런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또 살아서 누리는 이 세상의 삶을 우선하며 자신들의 탐욕의 성만 쌓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가난한 자들, 즉 겸손하고 탐욕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영생수가 단 한 방울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예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도 잘 나와있다.(누가복음 16장 참조)
이 말씀을 보면 자기 힘만 믿고 세상에서 군림하는 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필요한 가난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