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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기도하고 싶은 밤

by 미셸 오

마태복음 6장 29절-30절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來日) 아궁이에 던 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 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세계 곳곳에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국내에서도 나쁜 뉴스들이 가득하다.

왜 이렇게 끔찍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며 경제는 왜 이렇게 불황으로 내달리는지.

자연재해는 물론 인간이 짓는 죄악들을 보면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믿는 자로서 예수님 보시기에 내세울 것이 없는 나는 어찌 예수님의 얼굴을 뵈올까.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살아야 되는데 하루하루 삶에서 일어나는 근심,걱정에 오히려 기도와 멀어진다.

우리 교회만 해도 조선소 불황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고통받는 사람들이 일 년 새 많이 늘었다. 교회는 기도할 것들이 매일 쌓인다. 그러나 기도할 것은 많은데 중보자는 적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보낼꼬 하실 때 이사야가 자신이 가겠다고 했던 것처럼. 누가 나의 교회를 위해 중보 할꼬. 하나님께서 탄식하시는 듯하여 '주님 제가 기도자로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무더운 여름 기도자는 열 명도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때에 경제적으로 힘든 성도들과 병든 성도들과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오는 자리.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주님의 마음일까.

성경의 말씀처럼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이 택하신 자녀들을 내버려 두시겠는가 마는 그래도 눈 앞에 닥치는 현실에 담담할 수는 없으리라. 안팎으로 믿음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되어갈 때 문득 가슴을 울리는 시 한 구절을 보았다. 이 시의 내용처럼 기도하고 싶은 밤이다.



주님,

어둠 속을 헤매는 저에게
등불이 되어주소서.
제 영혼을 어루만지시고
그 안에 불을 붙이시어
그 불이 밝게 타올라
제 인생을 비추게 하소서.

제 몸을
당신의 성전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영원한 불꽃이
제 심장의 제단에서
타오르게 하소서.
제 안의 빛이

제 이웃 형제에게 비추어

저들의 무지와 죄의 어둠까지 몰아내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 함께
세상의 빛 되어
당신 복음의 밝은
아름다움을
온 누리에
증명하게 하소서.


아멘

콜룸바누스(약 543년~61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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