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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여호와의 곳간

죄는 한 사람이 짓고 벌은 전체가 다 받는다?

by 미셸 오

여호수아 7장 1절-5절


1절-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 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2절-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3절-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4절-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절-아이 사람이 그들을 삼십육 명쯤 쳐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된지라


죄는 아간이 지었는데 왜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에 지고 고통을 받아야 했을까?


1절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 하였으니'라고 하였고 그 이유가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고 되어 있다.

이 말씀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아간이 여호와께 온전히 바친 물건을 좀 슬쩍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 범죄 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억울할 데가 있나. 즉 우리 교회서 누군가가 죄를 지었는데 그 죗값을 교회 성도들이 다 받는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말씀에서도 그저 '아간'이라고 하지 않고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족보를 이어서 언급하는 이유가 아들의 죄는 아버지 탓이고 아버지의 죄는 할아버지 탓이고 할아버지의 죄는 증조할아버지 탓이니 이렇게 확장하면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뒤에 이어지는 말씀에 아간을 잡기 위해 제비뽑기를 할 때도 지파별로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적으면서도 하나님께서 죄를 물으시는 방법이 원죄적인 듯하여 소름이 오싹 돋는다.

즉 내가 죄를 짓는 것은 나 만의 죄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여호수아 6장 1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되'

또 18절에도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19절에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 지니라'


어찌하여 여리고성을 돌며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던 아간이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여리고 성에서 취한 물건들이 조금 슬쩍 해도 표가 나지 않았을 만큼 어마어마하지 않았을까 싶다. 누군가의 자식인 줄 뻔히 아는 공동체 안에서 물건을 훔쳐서 표가 날 정도라면 쉽게 손을 댈 수 있었을까. 아간은 그렇게 생각하고 훔쳤을 것이다. '그래 이 정도쯤은 내가 좀 가져도 표가 안 나니까 괜찮을 거야.'

그러나 하나님은 다 보고 계셨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아간이 지은 죄로 말미암아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하고 무려 36명이 죽었다.

아간이 죄를 지었는데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큰 여리고성을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점령한 여호수아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이성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아간의 죄가 아니었더라면 분명 승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간의 도둑질을 전혀 몰랐다. 여호수아는 자신들이 진 이유를 기도를 통해 알게 되었고

아간의 죄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또 여기서도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도 같이 골짜기로 끌려간다. 아버지의 죄의 대가는 자식들도 같이 받고 아들의 죄의 대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들도 같이 받는다?

다행히 말씀에는 아간의 아들들과 딸들이 죽었다는 말이 없으나 아마 아버지의 재산이 다 없어졌으므로 그들이 살았다 해도 공동체 안에서 힘든 삶을 영위하였을 것이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말이다.

'오십 보 백보'라는 말이 있다. 작은 죄든 큰 죄든 죄는 죄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지은 죄의 대가는 공동체가 함께 받는다는 것을.

그래서 개인의 거룩함도 중요하고 공동체 안의 각자의 거룩함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혼자만 거룩하다 해서 공동체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이 가족이든 교회든 사회든. 사실 한 나라도 마찬가지다.

구약에서도 보면 왕이 잘못하면 그 나라 전체가 영향을 받고 백성들이 고통 속에 빠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말도 있다.

'큰 둑도 작은 구멍 한 개로 무너진다'

나 하나의 잘못이 나의 가족. 또는 우리 교회나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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