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라
주님을 의지하며 사는 것이 어느 선상에서 이루어져하는 것이 옳은지 갈등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즉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지 늘 헷갈리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살던 곳에서 떠나야만 할 때 내가 새 집을 사서 떠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계속 머물러야 옳은 것인지
기도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정말 짜증이 났다.
그런데
나의 답답함에 해답이라도 하듯 오늘 선물받은 책에서 나와 같은 문제로 갈등을 하고 해답을 찾은 작가의 글에 갑갑했던 마음의 방에 창이 생긴 느낌이다.
2016년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을 섬겨온 교사들에게 선물을 주신 목사님.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삶을 평가하면서 현재 자신이 처한 곳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는 길을 분별한다면 이 책은 성공한 것이다'라고.
:미래를 예측 못하는 우리 -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저자는 49년의 인생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취해야 할 길을 안다고 생각했으나 뭔가 그와 다른 일을 하게 되었고 이 다른 뭔가가 결국 하나님의 뜻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생각했다. 다 아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내 삶은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작가의 말에 의문을 걸었다. 그렇다면 인생의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된다는 말인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데 굳이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면 계획 없는 삶은 또 얼마나 무력하고 수동적인가?
내가 빠진 딜레마가 이것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답변을 듣고 싶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몇 년 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번번이 놓치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거나 하나님의 뜻 자체에 대해 그릇된 개념을 갖고 있거나......(중략)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실체를 오해해 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실의 고통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 후 네 명의 아이를 둔 저자는 하나님이 그에게 이백만 불짜리 가정을 주셨다고 자랑하곤 하였다. 그러나 6년 후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아내와 딸 하나와 어머니를 잃게 된다. 그리고 막내는 중상. 아이 둘과 저자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 사고를 통해 무척 힘든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의 뜻에 대한 통념을 재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생각한다.
'하나님은 내게 평탄한 삶만을 계획하셨을까?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에 대한 내 이해에 이 고난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까? 혹 하나님이 내게 뭔가 아주 다른 것을 계획하신 것은 아닐까? 여전히 좋은 것이지만 동시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그는 여태껏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접근에 잘못이 있었음을 깨닫고 경험을 반추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려 힘썼으며 성경도 새로운 눈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나는 우리가 발견하여 따라야 하는 미래의 길로 언급한 하나님의 뜻에 관한 말이 성경에 없음을 깨달았다."
성경은 우리에게 미래를 지레짐작하여 염려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확인해 주며 이미 알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명하기만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접근
-저자는 그가 그동안 따라온 하나님의 뜻에 관한 전통적 접근을 비판 없이 그저 복음의 진리인양 받아들였던 것을 깨닫는다. 전통적 접근에서 보는 하나님의 진리란 우리가 따라야 할 미래의 구체적 길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그 길을 아시며 우리가 따르도록 정해놓으셨다. 우리의 책임은 그 길 즉 우리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이 계획한 바른 길을 찾으면 은혜를 얻고 그분의 사명을 이루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모델이 결정을 내릴 시점이 되면 삶은 갑자기 미로가 되고 출구는 하나뿐이어서 다른 길은 막다른 골목이요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만다고 적고 있다.
--->나 역시 어디서부터였을까. 전통적인 통념으로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대체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단 말이지 하고 늘 헤매었음을 기억한다.
그래서 통념에 사로잡힌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결단을 미루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다고 기도하고 성경에서 답을 찾으려고 성경을 뒤적이고 또 응답이 없다고 징징대고 했던 일들이 저자가 겪었던 고민과 전혀 다르지 않다. 결국 그렇게 시간을 끌다가 막바지에 선택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처해서 선택을 한 후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다.
글에서는 이렇게 적혀있다.
사람들은 결정을 해놓고도 '내 결정이 잘못된 거라면?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놓친다면? 잘못된 결정의 결과에 갇혀 그 값을 치르고 살아야 한다면?' 등등의 의문에 시달린다고.
:정말 중요한 것
전통적 접근의 문제점
1) 날마다 내리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결정 대신 미래의 중요해 보이는 결정에 마음을 쏟게 한다.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전혀 안달할 필요가 없다.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가능성에 염려하지 말고 이미 알고 있는 일을 행하라.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날마다 내리는 선택으로 결정된다. 가령 말다툼 후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 퉁명스러운 직장동료를 존중하는 것. 봉사하는 것. 기분이 내키지 않아도 기도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 어떤 사람이 되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그 선택이 나머지 모든 것의 궤도를 결정한다.
2) 하나님관이 잘못되어 있고 부정적이다.
-하나님은 숨기시는 분이 아니시다. 분명해야 할 부분에서는 언제나 분명하시다.
난관에 부딪힐 때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결론짓는 것과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어야 되는데' 하고 한탄하며 보내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워나갈 기회를 잃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통적 접근은 어림짐작과 요행 심리를 낳게 된다.
성경에서 욥은 고통을 받았지만 욥이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를 지켜보고 계셨고 천군 천사들은 욥에 대한 하나님의 믿음이 확실한 것인지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래서 하나님의 명예는 욥의 반응에 달려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하나님은 욥을 믿는 모험을 감행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하실 일을 하실 것이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응해야 한다.
이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자신이 처한 고통 속에서 상처를 싸매고 다시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3) 앞날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내 힘으로 하려는 욕심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모험보다 미래를 미리 아는 안전을 원한다. 그러나 미래를 알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의미를 잃게 된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알아서도 안된다.
우리의 미래가 불행하다면 그 실체를 불안하게 기다릴 것이며 고난이 가져올 지혜와 성품도 놓치게 될 것이다.
한편 미래가 탄탄대로임을 알게 된다면 나태하고 안일해질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몫으로 주어질 미래의 낙을 누릴 능력만 잃게 되는 것이다.
---->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미래를 모르기에 다가오는 두려움 탓일 것이다.
그러자 저자는 미래를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욥의 이야기를 적은 부분이다.
욥이 고난에 처할 때 욥의 친구들과 그의 고통의 종류에만 중점을 두고 읽었는데
욥이 피부병에 걸려 잿더미에 앉아 돌로 가려운 데를 긁어 댈 때
하늘의 천사들이 숨을 죽여 보는 모습(그들은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하는..)과 하나님의 욥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만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야 말로 우리를. 나를 믿고 계시는구나.
나는 하나님의 명예를 지켜드리기 위해 무엇을 하였던가 하는 고민을 하며 책의 내용 중 <1부>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