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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Dec 15. 2016

#여호와의 선하심

 


시편 34편 1절-8절

1절-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 하리이다

2절-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절-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절-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건지셨도다

5절-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절-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절-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절-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최근 우리 교회에서는 전 교인이 큐티 교재를 시작하고 있다.

새벽 기도에 성도들은 성경책과 큐티 교재를 가져와서 필기를 하며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처럼 추운 새벽에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오는 것도 귀찮아서

교회 책꽂이에 있는 성경책을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꾀가 슬쩍 나는데 큐티 책까지 챙기는 분들을 보면

사도행전의 베뢰아 사람들 생각이 나고는 한다. 내 개인 적으로도 요즘 시편을 묵상 중인데 마침 오늘 설교도 큐티책 진도에 맞춰 시편 34편의 말씀이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다윗이  아비멜렉(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척을 하고 쫓겨난 상황에서 시편 34편을 지을 수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다윗이 처했던 상황과 그의 태도앞에서 현재의 처지에서 나는 하나님 앞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비교하기 마련인데 훗날 왕의 지위까지 올라가는 다윗이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며 대문에 그적거리고 미친 사람 행세를 한 것을 보면 그를 둘러싼 상황이 얼마나 두려운 상황이었는지 추측하게 된다.

 (사무엘상 21장 10절-22장 2절 참조)


나 역시도 아마 목숨이 달린 상황이라면 미친 척을 하고라도 살아남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조차 다윗처럼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 하면서 집에 돌아왔는데

결국 두 가지로 결론이 났다.

하나는 미친 척하도록까지 내버려 둔 하나님을 원망할 것 같다. 속된 말로 온전한 정신으로 입에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연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쪽팔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미친 척을 해도 죽었을 수 있었는데 살았다.

다윗은 여호와의 선하심을 몸소 맛보았던 사람으로서 그런 곤고함과 두려움의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도우실 줄을 알았고 그래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두어달 전부터 새벽 기도를 나가며 하나님의 응답이 왜 이렇게 늦는 것인가 하고 답답해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기도를 하는 중인데도 상황은 나아지기보다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왠지 코너로 더욱 더 몰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는 힘들게 기도한다고 들어주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원망과 불평을 쏟으며 침대 위에서 십 분이나 몸을 뒤척이며 갈등을 하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어둑한 새벽길을 깨우며 종종 걸음을 칠 때 지난 날 하나님의 은혜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하나님을 원망하다가도 나약한 육신을 일으켜 새벽잠을 깨우는 이유는 다윗처럼 예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내가 맛보아 알기 때문이고 언젠가는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가 처한 현재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뜻을 헤아리며 견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오늘 말씀을 계속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미래의 왕을 오늘의 미치광이 행세까지 하도록 한 그 이면에는 이 땅의 어두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할 마음의 문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미쳤다. 왜냐하면

 다윗이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온 후 아둘람 굴에 숨었을 때 세상에서 사람 대접받기 힘든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원통한 자들이 그에게로 모여들었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기때문이다.(사무엘상 22장 1절-2절)

이런저런 환난을 겪으며 다윗은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얻게 되었고 리더가 되고 또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자들은 현재에 처한 상황이 두렵고 곤고할 지라도 또는 미친 척해야 될 상황에 처하였다 할지라도 주를 경외하며 주께로 피하기면 한다면 여호와의 천사가 그를 둘러 진을 치고서 보호하실 것이라는 다윗의 찬양을 묵상하며 곤고한 중에 기뻐하며(2절)  함께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3절) 옳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 새벽 눈뜰 때까지만 해도 절망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버리고 시편 34편 말씀을 통해 새로운 마음을 얻는다. 세상의 곤고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피할 수 있는 아둘람 굴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요

그 안에는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기 위하여 모여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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