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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Jan 05. 2017

#기도자


 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8년 전 주님을 경험하고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어울려 우리 교회 작은 방에서 합심기도를 뜨겁게 시작했었다. 그때는 믿을 수 없는 많은 이적이 일어났고 그런 체험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런 신비한 체험들이 기도회를 이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기도회 초기에만 그런 체험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한다.

말씀으로 기도회를 굳건히 세워가기보다 그런 이적들에게 마음을 쏟았으니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였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절대 소명으로 기도회를 시작하지 못했기에  시간이 갈수록 기도가 점점 힘들어지고 기도자들도 하나 둘 빠져나갔다. 나 역시도 그랬다. 다행히 우리 교회 전도사님이 적을 때는 두어 명 많을 때는 여럿이 기도 자리를 지켜오셨고 오랜 신앙의 연륜을 가진 친한 집사님도 같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

그래도 나는  기도회를 줄곧 외면했다.

교사와 순장의 직분까지 바빠기도 하였지만 성령이 충만하지 못한 기도회는 힘든 노동을 하는 것처럼 기운이 쏙 빠져서 기도회에 가고픈 마음이 사라졌던 것이다.

교회에서 하는 직분이란 따로 보수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마음도 써야 하고 물질은 물질대로 써야 하는 그야말로 자신을 전부 내어주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도 직분을 다 내려놓지 못하고 감당하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이고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임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예수님의 지체로서 역할은 거부하면서 주님께 도와달라는 간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올해 기도회를 자원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기도회를 이끌던 전도사님이 교회를 그만두시고 또 핵심 인원이었던 집사가 타지로 이사를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회를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돔과 고모라 땅을 멸하시기 전 아브라함의 기도가 조카와 그 가족을 살린 것처럼.

만일 타락한 그 땅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 한 명이 있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당할 위기에 처했던 니느웨 땅이 회개를 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기도하는 의인 한 명 덕분이었을 수도 있다.

성경 속의 열왕기상에는 어떤 왕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백성들의 삶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 중 나라와 정치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의인이 없었던 것일까.

작금의 이 어수선한 나라의 분위기 속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의인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그리고 요즘 시대는 국가 경제가 한 국내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가 다 같이 영향을 받는 글로벌 시대다. 영향력 있는 나라의 원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친다.

그러므로 더욱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되는 것이 맞는데 말이다.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영혼을 구원하실 것이고 우리는 예측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라가 위기에 처한 후 불안한 생활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중보기도 하는 것보다는

안정된 나라 안에서 복음도 전파되고 기도도 미리미리 잘해두면 좋지 않을까.

디모데 전서 2장 1절-4절

1-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2-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3-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4-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아.. 정말 그렇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우리는 결코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또한 세상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잘하도록 우리의 기도가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을 만한 것이라는 점이다.

도대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길래 나의 기도가 응답이 안 되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도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말씀인 것 같다.

자신의 기도만을 하는 사람들은 기도 응답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살면서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가 자꾸 생긴다.

그때마다 나와 나의 가족만을 위해 먼저 기도하던 습관을 버리고 이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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