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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Dec 04. 2017

#인생의 기근

아모스 8장 11절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먹을 것이 없으면 주림을 당하는 것이고 마실 물이 없으면 갈함을 일으킨다.

보통의 사람들은 인생의 기근이라 하면 보통 물질적 고통이나 육신의 질병을 생각할 것이다.

오늘날 도처에 마음만 먹으면 성경책을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얼마든지 성경책을 볼 수 있고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도 맘껏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성경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드물다.

성경 말씀이 주변에 늘 풍족하게 있어서 귀한 줄을 모르는 은혜의 시대에 와 있기 때문이라는 목사님의 말씀들이 와 닿는다.

유럽의 유명한 성당을 가보면 그 내부에는 많은 성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들이 성경을 읽을 수 없던 시대에 말씀을 대신한 것이라는 것을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오늘 목사님의 말씀도 그와 같았다.


 이사하고 가까운 교회를  찾고 또 정식으로 등록을 하는데  한 달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직장일에 바쁘기도 했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집에 오면 잠을 청하기 바쁘고 그래서 성경 말씀을 읽을 기회도 없었다.

단 3주였는데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말씀을 듣지 못하는 마음이 늘 불편했다.

이렇게 시간을 지내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났다. 한편으로는 너무

 피곤한 토요일 저녁에는 교회에 굳이 안나가도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오곤 했다.

그래도 성경책을 읽기보다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 텔레비전 리모컨을 들고 이것저것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눈길을 주고 쉬고 싶을 뿐이었다.

주일 출근 시간을 맞추려고 아파트 바로 옆에 아주 작은 교회가 들어선 것을 보고 오전 일찍 그 교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4층 건물에 3층과 4층을 빌려 쓰는 것인지 아니면 목사의 사택인지는 모르겠으되 10주년 개척교회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어서 기도를 하러 들어갔다가 아무도 없는 본당 안에 앉아 있기가 뻘쭘해서 곧장 나오고 말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출퇴근 길에 거리를 지나치다 보니 건물과 아파트 사이사이로 크고 작은 교회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교회들 중에 내가 가야 할 교회는 어디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할 수 없이 혼자서 교회 찾는 것을 그만두고 하나님께 좋은 교회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잤다.

다음날이었다.

이 곳의 중심가에 자리한 학원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어느 교회인지는 모르겠고 전도지를 돌리는 교회 사람들과 마주하였다. 그때 한 남자분이 내게 다가와 전도지를 내밀면서


"예수님 믿으세요~"


한다.

나는 순간 그 말이 "교회 나오세요"로 들렸다.


전도지를 보니 B시의 한 대형 교회서 30주년 기념으로 개척한 교회라 한다.  그 교회라면 예전의 교회서 제자반 공부를 할 때 목사님과 들렀던 교회여서 익숙했고. 또 그 교회서 파생한 교회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다.

마침 그 교회에 등록해 다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곳 목사님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더니 품성이 참 어진 분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인터넷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설교 말씀도 들어보았다.

이제 내가 가야 할 교회는 정해진 듯 싶었다.  첫날 교회 집사님의 차를 얻어 타고 교회에 갔고 예배다운 예배를 진정으로 드릴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날 성찬식도 참여할 수 있었다. 올 가을에는 전 번 교회서 성찬식 예배를 일주일 앞두고 이사를 했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버려서 성찬식은 아예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예수님이 주신 빵과 포도주를 먹으면서 하나님께서 이 교회로 인도하신 것이 맞구나 생각했다.

 새 교회의 목사님은 중년의 , 희끗해지기 시작하는 머리에 자상한 성품이 얼굴에 나타나는 분으로 성량도 낮고 느긋한 편이다. 첫날에는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교할 때 많은 찔림을 받고 회개 후 잠이 들었었다. 어제 두 번째 주일 설교를 들을 때는

매번 설교 시간에 졸던 딸도 고개를 바싹 들고 목사님을 바라보며  설교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말씀을 마음대로 읽지 못했던 시대에 성경을 왜곡했던 자들의 예들을 들어가면서 오직 이 땅에 말씀만이 진리임을 선포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나도 무척 공감하며 들었다.

좋은 목사님을 만난 것 같아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인생의 기근이란 말씀을 받지 못하는 것' 이라는 아모스의 말씀이 너무 와 닿았다.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열리고 머리가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았다.

그렇구나. 나는 한 달간 말씀을 너무 멀리하였구나.

어제 받은 아모스의 말씀을 묵상하고 교회서 받은 큐티 말씀을 붙여 놓고 오며 가며 본다.

말씀이 내 삶에 영향을 준다. 힘을 준다.


"늘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그래야 인생의 기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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