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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Jan 22. 2017

#눈을 뜨는 은혜

마가복음 8장 14절-26절

14-제자들이 떡 가져오기를 잊었으매 배에 떡 한 개밖에 그들에게 없더라

   ----> 강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배 위의 장면.

15-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이 말씀은 비유로서 누룩처럼 바리새인들의 외식함과 헤롯의 잘못됨이 부풀어 퍼지는 것을 경계하시는 것.

16-제자들이 서로 수군거리기를 이는 우리에게 떡이 없음이로다 하거늘

    ------> 예수님과 제자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모습. 동문서답하는 제자들.

17-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 떡이 없음으로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너무 답답해하시는 예수님.' 내 옆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도 알지 못하다니 너희들 완전 바보~' 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제자들은 가난한 어부 출신들이라 늘 먹고사는 것에 연연해 왔음을 보여주는 구절이기도 하다.

18-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19-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열둘이니이다

20-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일곱 이니이다

21-이르시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 이제 장면 전환이 되면서 맹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22-벳새다에 이르매 사람들이 맹인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손대시기를 구하거늘

23-예수께서 맹인의 손을 붙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나 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

24-쳐다보며 이르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거늘

25-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는지라


위 말씀은 크게 두 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배 위와 벳새다.

첫 장면은 배위에서 일어난 일이다.

배를 타기 전에 떡 일곱 개를 가지고 사천 명을 먹인 이적을 경험한 제자들이 마침 배에 오를 때에 일곱 광주리의 남은 음식들을 깜박하고 챙기지를 못한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예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보시고는 15절의 말씀처럼 누룩 이야기를 하신다.

이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아직도 이 땅에서의 생계문제(떡)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과 늘 동행하였던 제자들은 왜 예수님의 말귀를 못 알아 들었던 것일까.


그런데 22절 이후의 벳새다의 맹인 이야기를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맹인에게 처음 예수께서 안수하였을 때 그는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두 번째 안수 후에는 눈이 환하게 뜨여 잘 보게 되었다.

능력을 행하시는 예수님이 굳이 두 번의 안수를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말씀 한 마디로도 즉시 죽은 자도 일으키시는 분이다. 그런데 맹인에게 두 번이나 안수하신 것은 14절 이후 배 위에서 예수님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제자들의 모습과 연관시켜 볼 수 있다.

제자들은 첫 번째 안수를 받고 사람을 나무로 인식한 맹인과도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 옆에서 은혜를 받고 많은 체험을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이는 늘 주님의 곁에 있더라도 한 번의 은혜. 한 번의 체험. 한 번의 기적으로는 예수님이 원하는 자리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한 번의 은혜와 체험으로 뭔가(예수님의 형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은혜를 누리면서도 끊임없이

죄에 빠져드는 우리의 죄성과 연약함을 제자들을 통해 비추어 볼 수 있다.

'떡 한 개' 밖에 없다고 고민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몇 개 안 되는 떡과 물고기를 가지고 축복하사 사천 명. 오천명을 먹이고도 풍성하게 남았던 그 기적들을 상기시키시며

단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신다.


요즘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경기가 안 좋다 먹고살기 힘들다 하면서 다들 생계를 걱정하며 예수님 안에 온전한 믿음을 가진 자는 드물어 보인다.

인간의 연약함과 죄성 탓에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 서서히 눈을 떠가는 은혜의 체험이 없다면 늘 먹고사는 문제에 빠져서 예수께서 이전에 베푸신 은혜마저 잊어버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예수께서 둔한 제자들을 책망하신 후 벳새다에서 맹인에게 두 번이나 안수하신 그 뜻이 참 깊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 교회 이승준 목사님의 설교내용을 중심으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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