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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Feb 06. 2018

#화목제

요즘 교회서 레위기 말씀을 설교로 듣고 있다.
(레위기 1장-3절)

레위기는 구약의 제사법이 열거되어 있고 또 읽기에 지루하게 마련이라 성경을 통독할 때면 설렁설렁 책장을 넘겨버린 곳인데. 이번에 목사님이 잘 풀어주셔서 말씀을 먹기가 편하고 쉽게 느껴졌다.


2주 전에는 번제를 시작으로, 지난주에서는 소제에 대해서. 이번 주에는 화목제에 관한 말씀의 풀이가 이어지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번제를 죽여 피의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 제사의 절차가 잔인하고 복잡하게 여겨지기도 하나,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의 자녀들을 가까이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은 웬만큼 교회를 다닌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


또한 곡식을 드리는 소제 민하의 예물로써 예배를 드릴 때 이미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이 주실 것을 기대하며 나아가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민하는 자원하는 예물이며 조공의 의미도 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예물에 소금은 허락되는데 누룩은 허락되지 않는 이유를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었다.

소금은 언약의 의미로 하나님은 섬기는 자들에 대한 책임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라 한다.

왜냐면 민하는 일부분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과 그 권속들에게로 돌려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빵에 누룩과 꿀은 왜 넣지 않는가 하면 빵에 누룩을 넣으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지만 쉽게 부패되는 이유 때문이며, 꿀은 재료의 원래 맛을 사라지게 하고 단맛을 내기 때문이란다.


이는 결국 사람의 눈에 좋아 보이고 유익이 된다 하더라도 공동체의 거룩함을 훼손시키는 충성, 감사, 헌신은 누룩과 꿀에 비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주일 설교는 화목제에 관한 설교였는데.(레위기 3장 1-6)

화목제는 소와 곡식을 다 드리며. 소는 내장에 덮인 기름과 콩팥만 제사장이 태웠고 고기는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누룩을 넣은 빵도. 넣지 않은 빵도 예물로 다 드릴 수 있었다.

대신 누룩을 넣은 빵은 화제로 삼지 않고 거제로 드린 후 제사장에게 주고 사람들과 나누었다고 한다.

감사의 제물은 그날로 다 먹어야 하고 서원하거나 자원하는 예물은 둘째 날을 넘기지 못하고 태워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예물로 드린 후 남은 고기와 곡식들은 공동체와 나누지 않을 수 없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화목제(쉘라밈)는 히브리어 '샬롬'과 같은 의미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뿐 아니라 성도들 사이의 나눔과 섬김의 의미가 담겨있다.


  담임 목사님은 공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말씀을 깊이 파헤친다고 들었는데. 설교를 듣다 보면 성경의 문맥 사이로 흐르는 깊은 우물을 파서 말씀의 생수를 먹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저렇게 깊이 말씀을 연구하니 성도들에게 들려줄 것은 많고 시간은 모자란다. 가끔 설교 중 버벅거리기도 하시고 찬송 중 삑사리가 나는데. 그런데 그런 목사님의 빈틈이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말씀도 깊은데 실수마저 없다면 성도들이 목사님께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집안을 공개하길 꺼리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피하려고 한다.

예배는 드리지 않으면 마음이 찝찝하니까 주일 예배는 드려야겠고 단 교회 내 여러 가지 봉사와 섬김은 빠진다. 그래서 예배 시간이 마쳐지면 쏜살같이 예배당 문을 빠져나는 성도들이  많다. 교회 사람들이 너무 챙기는 것도 귀찮고. 또 다락방 모임을 통해 집안을 속속들이 내 보이는 것도 싫고. 그냥 단순하고 쉽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구약은 하나님께서 이 땅의 자녀들에게 주신 삶의 지침서이며 기준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삶에 나타나야만 한다면 개인주의적인 삶의 태도는 성경적이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광야 길에서 혼자 걸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화목제 즉 쉘라밈을 통해 보여주신 것이니. 성도들은 서로 섬기며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상 최**목사님 설교를 중심으로 요약-- 것입니다----


오늘

이러한 목사님의 화목제 설교를 직접 실천한 교회의 두 분 집사님을 만났다.

이 곳에 이사를 온 이후. 예전의 교회서 친하게 지내던 교회 지인들, 친구들과 다들 헤어지고

낯선 곳에서 외로움보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교회와 다락방의 훌륭한 순장님을 만나

얼마나 잘 챙겨주는지 정말 감사할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두 분 집사님까지 붙여 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일날 화목제에 관한 은혜의 말씀을 서로 나누었던 것이다.

유난히 추운 날씨였지만 다들 목도리에 잠바를 목에까지 끌어올리고 모자까지 쓰고 나를 위해 나와주었다.

그분들은 목사님의 화목제 설교를 통해 믿는 자들이 서로 챙기고 섬겨야 된다는 것을 자신들의 삶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이다. 매주 설교를 들고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가서.

자신들의 삶에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믿는 자들이 셋 이상 모이면 하나님께서 같이 한다고 하시는데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셋 사이에 계셔 주일

말씀의 은혜를 나누게 하시고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랑거리가 대화의 중심을 타고 흐르다. 그러나 믿는 자들에게 가장 큰 화젯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안에서는 쏟아지는 눈물도 기쁨이고 서로에 공감하며 위안으로 변화하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캐러멜 차와 밀크티를 앞에 두고 열 시를 훌쩍 넘기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작별을 하고 돌아오는 길.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피로 매일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며 , 민하의 예물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기쁨과 설렘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그리고 인간을 만드신 이가 인간을 더 잘 알듯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서로 같이 위안하고 기댈 수 있는 영적 자매들을 맺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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