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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Jul 09. 2018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한재호 개역. 갤리온 출판.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정보와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를 놓고 신경이 예민해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소비지향적인 삶에서 적게 가지고 필요한 것만. 오래가는 애착이 가는 좋은 것만 적게 소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인간관계였다.

이미 지나온 세월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하나 둘 나타나더니 갖은 모임을 결성하고 카카오 톡으로 그들의 소식을 실시간 보내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처음의 그 신기함이나 반가움은 잠시뿐이었다.

나와 공유하지 않은 그 소식들이 어쩔 때는 짜증이 날 만큼 넘치고. 그들이 누리는 해외여행. 맛집 탐방. 그리고 좋은 옷들과 가방 등등은 채워지지 않은 그들 내면의 공허함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내게 그들의 그런 시간적 여유는 묘하게 나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내가 그들과 자주 만남을 갖는 것도 아니요. 그 인간관계 속에서 내 의미가 찾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그런 모임들을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예전에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그 물건들이 쓸데가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에 머뭇거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들도 언젠가는 내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신경 끄기의 기술>이란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 얄팍한 인간관계에서 신경을 끄라고. 자신에게 소중한 몇몇 소수의 친구들에게 몰입하라고.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라고 말이다.


1. 문제는 계속된다. 바뀌거나 나아질 뿐.


-행복하려면 우리는 뭔가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일종의 행동이며 활동이다.

사람들이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거나 피해의식에 젖어 사람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쉽지만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고 대체로 불쾌하기에 그렇다.

행복한 사람은 거울 앞에 서서 '나는 행복하다' 고 주문을 걸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려는 동기가 그저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중독될 수 있다.

감정은 늘 변하기 때문에 그렇다.  즉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당신과 결혼할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고,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2. 모두가 특별하다는 헛소리


-많은 이들은 평범하다는 말을 받아들이길 두려워한다. 돋보이는 삶, 대단한 삶만이 가치 있다는 전제는 자신은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가치 없는 쓰레기라는 결론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자신이 평범한 존재임을 받아들이면 어떤 평가나 기대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상이다.

-한 분야에서 대단한 사람이 되려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데 인간에게 허용된 시간과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한 분야에서 특출 나다고 해도 다른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평균이거나 평균을 밑돌 것이다.

극단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예외주의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예외적인 정보가 쇄도하면 한 군데는 분명히 부족한 우리로서는 불안과 절박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허세와 중독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욕구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타인을 과장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이는 최첨단 기술과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정보를 계속 쏟아내는 대중매체로 인해 우리는 비현실적인 높은 기준을 자주 접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3. 고통을 피하는 법은 없어


-고통이 불가피하다면 우리가 던져할 질문은 '고통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면 곤란한 질문을 자신에게 해야 한다. 즉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답일수록 참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안의 맹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몇 년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노력할 가치가 있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4. 완전히 무시해도 좋은 엉터리 가치들


-쾌락: 얕은 쾌락에 에너지를 쏟는 사람이 불안과 감정동요. 우울함을 더 많이 느낀다.

-물질적 성공: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나면 행복과 세속적 성공의 상관관계는 급속히 0으로 향한다. 물질적 성공을 과대평가하면 정직. 비폭력. 연민과 같은 다른 가치를 상대적으로 저평가하게 된다는 것.

-'나는 다 안다'는 태도:  인간의 두뇌는 효율적인 기계가 아니다.  인간은 틀리는 게 일상이다.

차라리 무지해서 아는 것이 없다는 태도가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무한 긍정:  삶은 때로는 엉망진창이라는 것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 깊어지고 오래가며 감정이 장애를 일으키고 만다.



5.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더 나은 가치에 신경 써라


-좋은 가치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사회에 이로우며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정직. 혁신. 유연함. 자립. 후원. 자존감. 호기심. 너그러움. 겸손. 창조

-나쁜 가치는 미신적이고 사회에 로우며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속임수나 폭력에 의한 지배. 무분별한 섹스. 늘 즐기며 살기. 항상 주목받기. 혼자 있지 않기. 모두에게 사랑받기. 부자가 되기 위해 돈 벌기.


6.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강한 책임감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말라

-실패

-거절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7. 최고의 카드를 받는 자만이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모두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마음에 달려있다.. 즉 우리는 언제나 우리 경험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삶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내 문제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내 책임이 곧 내 잘못'을 의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기적이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당신 역시 그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단지 깨닫지 못할 뿐.

-어떤 패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다. 그래 당신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신 책임이다.



8. 사람들은 항상 틀린다. 확실한 것은 확실한 것이 없다는 그 사실!


-확실성을 추구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라. 자신의 느낌과 믿음을 의심해라.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것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자격도 없는 유명인은 떠받들면서 정작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오늘날의 행태는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


9. 고통을 견뎌라-"닥치고 그냥 해!"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것은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대학까지 나온 자식들이 제 갈길을 가고  본인도 사적인 삶을 보장받길 원하지만 제 손으로 자식을 밀어내는 일이 두려워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묻는 사람에게 작가는 말한다. 그냥 원하는 대로 자식들을 밀어내면 된다고.

-그리고 고통은 과정의 일부 일 뿐이다. 고통을 숨기기 위해 쾌락을 좇는다면 , 허세와 망상에 가까운 긍정적 사고에 집착한다면, 잡다한 물질이나 활동에 탐닉한다면 실제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동력을 결코 끌어올 수가 없다.


10. 실패를 받아들이는 법- "뭐라도 해"


- 문제가 안 풀릴 때는 앉아서 고민을 할 게 아니라 일단 애를 써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무작정 애를 쓰다 보면 결국엔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 아니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즉 동기가 부족해서 인생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뭔가를 하라. 그다음 행동의 반응을 활용해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라. 성공의 기준은 그저 행동하는 것이다. '뭐라도 해' 원리는 우물쭈물하는 버릇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데도 좋다.


11. 거절은 인생의 기술


-작가는 세계 55개국 여행을 통해 완벽한 자유 그 자체는 여행하는 나라가 많아질수록  의미가 없었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인생을 의미 있고 중요하게 만드는 길은 수많은 선택지를 거부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즉 자유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하나의 장소, 하나의 믿음, 하나의 사람을 찾아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에는 수준이 있다. 자신을 거기에 제한해야 한다.  수준 높은 의미와 즐거움에 닿으려면 하나의 관계. 기술. 직업에 수십 년을 바쳐야 한다. 그리고 그 한 가지 일에 수십 년을 바치려면 나머지 선택지를 거부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거절하면 난리가 나는 관계는 틀려먹은 관계다. 그것은 당신 관계가 조건 없이 상대와 상대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로부터 얻는 피상적인 이익에 기초한 조건적인 관계임을 암시한다.

-경계가 분명한 사람은 짜증이나 논쟁. 상처받기를 겁내지 않는다. 건전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아니' 또는 '안돼'

라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부정이 없다면 경계가 무너져 한 사람의 문제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와 자신이 선택한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할 때 깊이 없이 폭넓은 경험만을 추구하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황금은 깊은 곳에 있다.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해서 깊이 파고들어 그것을 캐내야 한다. 관계. 직업. 훌륭한 생활방식을 만들기를 비롯한 모든 일에서 마찬가지다.



12. 결국 죽는다는 사실


-삶을 깊이 음미하고 역경이 닥쳐도 겸허함을 일지 않기 위해서는 늘 죽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나를 존재하고 의식하게 하는 것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국 소멸하리라는 것을 마주해야 하는 이유는 그 행위가 피상적이고 엉터리인 가치를 삶에서 없애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버느라. 명성을 얻느라. 스스로 옳거나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느라 시간을 축내는 동안 죽음을 우리에게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일반적인 자기 계발 서적과 같다는 느낌에 첫 장을 넘길 때는 별로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중반부에 이르서는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오늘을 즐기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꿈을 좇는 삶이다.

거대 자본주의의 틀 안에 갇혀 출세주의. 소비주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 이제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게 가지고 소비를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오늘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삶.

수많은 얄팍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분산된 시간들을 사랑하는 가족이나 단 한 명의 친구에 에 몰입하라는 권고는 좀 새겨듣고 싶었다. 그리고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깊은 땅 속에 있는 황금을 캐는 것과 같다는 말은 나도 이미 깨닫게 된 부분이어서 공감이 되었다.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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