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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Aug 25. 2021

양심 투척


 우리 아파트는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어 있다. 해서 아파트 안에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아파트 밴드에 민원글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오늘 낮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 베란다 문을 열어 놨는데 밖에서 담배연기가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아래층인지 위층인지 모르니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며칠 전에 밴드에 사진 한 장과 글이 올라왔는데 보는 사람들이 다 경악을 했다.

누군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침을 뱉었는데 그 침이 아랫집 베란다 유리에 떡 하니 붙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그 사진을 생각하면 밥맛이 떨어질 정돈 데 당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정말 스트레스일 것이다.

 휴지에 뱉으면 될걸 굳이 창 밖으로 뱉을 것은 또 무언가 말이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이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많은데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가끔은 나도 화가 날 때가 있다.

창밖으로 쓰레기를 던지는 사람... 이때는 보통 어른이 아니고 나는 철없는 아이일 것이라 생각한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가 쿵쿵 뛰어 엘리베이터가 이리저리 흔들리는데도 주의를

주지 않는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1층에서 탔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두 명이 뒤따라 타더니

연달아 1층부터 10층 지 눌러대는 것을 당황스럽게 보아야만 했다.

그리고는  어느 층에서 재빨리 내려버리던 아이들.

아이들의 몸짓과 행동이 너무 빨라서 충고할 시간도 없었던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쓰레기 분리배출할 때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려야 할 것을 그대로 갖다 버리는 사람도 있다.

관리실에서 글을 써 붙이고 해도 그런 일을 버젓이 행하는 사람을 잡아낼 수가 없다.



글을 쓰다 보니 오래전 예전 아파트에서  당한 일이 떠오른다.

학원에서 밤늦게 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쫄딱 미끄러진 적이 있다.

누군가가 엘리베이터 문 바로 앞에다 음식물을 토해 놓은 것을 내가 밟은 것이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토사물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던 도 있지만 바로 문 입구여서 누구라도 실수로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다.

그 어떤 사람은 밤늦게 술에 취해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음식물을 게워내고 그대로 올라갔을 것이다.

내 팔뚝에 묻은 토사물에서  술냄새와 음식물이 뒤섞여 났다. 그나마 옆으로 넘어져서 다행이었다.  뒤로 넘어졌다면 뇌진탕에 걸릴 뻔한 일이었다.  시간도 밤늦은 때여서 관리실에도 연락 못하고 그대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게 토사물을 방치하고 간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가 고통을 치렀다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자신만 편하자고

이런저런 일들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들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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