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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Nov 20. 2022

#경희대 #성균관대 논술

2002년이었다.


그때 내가 가르친 고3 남학생이 논술로 성균관대에 첫 합격을 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내게 배운 아이들이 논술로 그 힘들다는 대학들에 해마다 합격 소식을 날라다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논술은 5년쯤 지나면서 부터였지 싶다.  서서히 인기를 잃어갔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통글로 1500자에게 1800자를 자신이 근거를 들어서 쓰던 논술은 서너 개의 문제로 쪼개지기 시작하더니 인문계 논술에서도 수리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때 지금은 작고하신 이어령 교수조차도 여러 개의 문제로 나뉜 논술 문제를 두고

"이건 논술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

특히나 수리논술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때쯤부터 논술을 서서히 가르치지 않게 되었다.

이후

학생부 자기 소개서가 등장하면서 자소서 쓰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기부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엮어 내야 하는 작업이라서 논술보다 가르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더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그 학생부의 자소서 쓰기가 올해를 끝으로 없어진다.


아마도 추측 건데 이제 논술이 불사조처럼 날아오를 것만 같아서 이번에 내가

가르친 여고생 한 명에게 논술을 권하게 되었다.

학생 본인도 센스가 빨라 정시 최저가 된다면 논술로 성균관대는 능히 합격할 것 같은 가능성을 읽었다.

그래서 이번에 성대와 경희대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12월 17일 수능 이후

성대는 수능 최저가 한 과목의 등급이 정확하지 않아서 불안한 상태였고 경희대는 최저가 맞추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논술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간 상태였는데

오늘 오전 카톡으로 성대 논술을 잘 친 거 같다고 문제까지 적어서 보내왔다.

한 과목의 등급 점수가 예상보다 조금 내려가 준다면 성대는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오후에는 경희대 논술인데 이게 또 수리 논술이 한 문제가 있다.

수리 문제만 잘 풀어준다면 경희대는 승산이 있을 것이다.

매번 고3을 가르치면서 합격 불합격의 사이에서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그렇다.

올해 정말 합격운이 2002년 이후의 연말에서와 같이  폭죽처럼 터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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