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파트 뒷 동에장어배를 타던 기관사가 살았는데이 집의 어린 아들이 있었던 거라. 그 아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우리 부모님이 그 5살 된 아이를 자주 맡아 주었는데 늘 답례로 보내던 것이 장어였다. 그것도 한 박스씩이나. 그 많은 장어는 우리 집으로 다시 옮겨왔고 장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것을 또 지인들에게 나눔 하였다.
다양하게 해산물을 취급하던 주위 지인들이 많아서 겟배를 타는 사람들은 게를 한 박스. 굴어장을 하는 사람들은 굴 10킬로씩. 다들 어찌나 그렇게 손이 큰지.. 나도 덩달아 손이 커졌었다.
그런데 아직도
아버지가 사는 그곳엔 정이 남아서 텃밭에서 가꾼 오이며 상추며겨울에는 무, 배추 등등을 나누는 아버지의손길 따라 줄줄이 전복, 고둥 같은 것도 오고 생선은 말할 것도 없고.
아버지 집 근처에 살면 반찬 걱정 안 하고 살 것 같은데.... 젊은 딸애는 그래도 시골은 싫다고 한다.
3일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밥 먹고... 그렇게 휴가는 마쳤다.
아버지는 이제 방 3칸짜리 당신의 집이 청소하기도 힘들고 또 1층이라 갑갑함을 느끼는지 아들이 한국에오면 아들 근처에 작은 집을 사서 살고 싶다고 한다.
외국에 간 아들이 한국에 3년 안에 온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힘을 얻는 모양이다.
젊을 때는 집안에 가족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갑갑했었는데 이제는 가족들이 주변에 모여 살면서자주 얼굴 보고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