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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지존자의 아들들

by 미셸 오

요한복음 10장 34절-36절

34-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35-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36-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


이 말씀을 접하며 어릴 때의 일이 겹쳐졌다. 기독교가 낯선 이방인의 종교처럼 여겨지던 때 동네에는 꼭 무당 두어 명이 진을 치고 살았다. 색색의 천 조각들이 늘어뜨려진 사당들도 무수히 많았고 달마다 세시풍속을 치르는 날이면 무당이 칼춤을 추고 그들이 쳐대는 징소리가 동네 곳곳에 울려 퍼졌다.

특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동네에는 배를 만들어 처음 띄우는 날이든지 아니면 태풍이 휩쓸고 간 날에는 예외 없이 바다를 마주한 무당의 살풀이가 있었다.

누구 집의 사람이 객사한 뒤면 그 집 마당에는 무당의 지노귀 굿이 성대하게 열리곤 하였던 것이다. 죽은 사람의을 뒤집어쓴 듯이 망자의 가족들에게 무당이 절절하게 읊어대는 가슴 아픈 망자의 사연들.

영험하다는 무당이 망자의 개인사를 거울 보듯 읊어대면 구경하던 사람들도 더 슬퍼지기 마련이고 망자의 가족들은 더 크게 목을 놓고 울었다. 무당의 한바탕 굿이 진행될 때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굿판을 떠나지 못했다. 그것은 이 세상 밖 어딘가에 죽음의 강을 건너면 거대한 암흑이 있고 사람들은 죽어서 그 속으로 빠져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요 공포 그 자체였다. 죽어 떠난 자도 그렇고 남겨진 가족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의 가운데에서 대나무를 들고 버선발로 작두 춤을 추던 무당. 그때는 나약한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그런 식으로 위로받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였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사단은 인간에게 죽음을 주고 그것의 공포를 이용해 영혼을 노략질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그 죽음과의 연관성에 보이지 않는 기분 나쁜 존재인 귀신이 , 무당이 득세하며 인간을 위로하는 척하며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악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영혼을 강탈당하는 사람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흘리실 눈물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깨닫기 전에는 귀신이란 단어는 늘 무섭고 기분 나쁜 것이기에 세상에 귀신 따위는 없다고 나름 과학적인 근거를 들며 그런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지 않으려 하였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며 성령을 받은 후, 세상에 귀신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히려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었고 인간보다 한 수 위인 그들과 맞서기 위해 하나님의 영인 성령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사단의 도구로서 이용당하는 무당의 인생이 가엾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주신 성령(聖靈)은 빛이다.

살아나게 한다.

참 신이다.

거룩하고 진실하다.

말씀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은 신(神)이라 하였다.

신을 받되 옳은 신, 참 신인 성령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말씀은 곧 하나님이니 말씀을 늘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세상에 물들기 쉽다.

과학은 늘 눈에 보이는 증거를 원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우리가 알고 깨닫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하나님의 아들이 된 자들은 스스로가 성령을 받은 사실을 안다.

성령을 받은 자들은 그 안에 성령이 주인 되기에 예전의 자아는 죽고 없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자들은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바로 세워져 간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더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새명.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신분을 알고 그에 적격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성령을 받은 자들이 해야할 몫이다.


시편 82편 6절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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