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드로잉, 어반스케치 도구
현장에서 투명수채화로 그림을 남길 때에는 가장 밝은 부분을 잘 남기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한 번 채색하여 어두워진 부분을 다시 밝게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채색 전에 미리 마스킹 테이프, 마스킹 용액 등을 사용하거나 과슈나 아크릴 물감 같은 불투명한 물감들로 덧칠을 하여 하이라이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야외에서 매번 불투명 물감을 붓에 묻혀 칠하는 것은 꽤나 성가신 작업이었습니다. 작업 영역이 작을 경우에는 귀찮음에 밀려 표현하는 것을 주저했던 경험도 있었죠.
이럴 때 겔 타입의 펜은 매우 효율적인 해결책이 되어 주었습니다. 비록 전문 미술도구는 아니지만, 수채 채색 후 작은 영역에 하이라이트를 줄 때 편리했습니다. 1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지요.
아래는 겔 타입의 화이트펜으로 마무리해본 예시들입니다.
위 그림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그린 드로잉인데, 붉은 벽돌 사이에 박혀 있는 흰 벽돌을 표현하는 것이 무척 까다로웠습니다.
벽 전체를 붉은 톤으로 채색한 후 겔리롤 펜을 이용하여 흰 색 점을 그 위에 찍어주는 것으로 간편하게 해결해 본 예시입니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