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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모 May 07. 2018

어반스케치를 위한 펜타입 마스킹 액

여행드로잉, 어반스케치 도구


현장에서 어반스케치를 할 때에는
될 수 있는한 도구의 종류를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일부 하이라이트를 남기거나
겨울의 흰 눈을 표현할 때
표현이 거칠어 지더라도
굳이 마스킹 액을 사용하지 않고,
붓터치 할 때에 종이의 하얀 여백을
남기는 식으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마스킹 액을 활용한 드로잉들


하지만 이 방법은
위 처럼 일렁이는 파도의 포말처럼
복잡하고 세밀한 부분의 경우에는
표현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도구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풍부한 표현력을 위해서는
때때로 마스킹액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주 세밀한 표현을 위해서는
붓으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마스킹 액이 더 유용하겠지만,
마스킹 액 전용 붓을 따로 챙기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에서는 펜타입으로 나온
마스킹 액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펜타입으로 나온
마스킹 액 4가지를
간략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다니엘 스미스 수채화 마스킹 액


다니엘 스미스에서 나온
수채화 마스킹 액입니다.

까만 외부 뚜껑을 연 뒤
작은 팁을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보조용 팁은 구입시 제품 안에
여러 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늘고 세밀한 부분을
정교하게 바르기 좋은 제품이지만,
용액이 보조용 팁을 지나다
가끔씩 기포를 만드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킹 액 사용 후 곧바로
보조용 팁을 세척하지 않으면,
팁의 구멍이 막히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쓸만 하지만,
야외에서 간편하게 쓰기에는
 제약이 많으리라 봅니다.


쉬민케 / 홀베인 마스킹 액


쉬민케와 홀베인 마스킹 액은
뚜껑을 열면 나오는 뾰족한 팁으로
바로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쉬민케 제품은
용액이 약간 되직한 느낌이며,
몸통 부분을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어야 나오는 방식입니다.
생각보다 몸통 부분을 세게 눌러주어야
용액이 흘러 나오기 때문에
힘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한꺼번에 많은 용액이 나올 수 있으며,
사용하다보면 팁의 구멍 부분에
용액이 마르며 잘 막히는
단점이 있습니다.

홀베인 마스킹 잉크는
쉬민케에 비해 묽은 느낌으로
몸통 부분을 살짝만 눌러 주어도
분홍빛의 용액이 금방 흘러나오는
민감한 녀석입니다.
반복된 사용으로 익숙해진다면
손끝에 힘을 많이 줘야하는
 쉬민케 마스킹 액 보다
세밀한 컨트롤을 하기에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시넬리에 뉴 마스킹 액


시넬리에 뉴 마스킹 액은
용액이 나오는 부분이
 금속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팁이 종이 위를 미끄러 질 때
발생하는 마찰로 인해
펜으로 긋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뚜껑에는 분출구가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한 심이 부착되어 편리합니다.

용액은 매우 묽은 편이어서
단순히 몸통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구멍으로 스며나오는 흰색 액체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홀베인 마스킹 잉크보다
더 묽은 느낌이기 때문에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제품입니다.



각각의 제품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사용해 본 뒤,
최대한 얇은 선을 쓰려고 노력하며
써본 텍스트들입니다.

다니엘 스미스 마스킹 액의 경우
사용 중 발생한 기포가
글자 위에 생긴 것을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별 색상
- 다니엘 스미스 : 베이지
- 쉬민케 : 파란색
- 홀베인 : 연한 핑크
- 시넬리에 : 연한 베이지

흰색 종이 위에 사용했을 때 
흔적이 잘 보이는 마스킹액은
다니엘 스미스와 쉬민케
이렇게 2 제품이었습니다.



다 마른 용액은 손으로 살살 문질러
지워낼 수도 있지만,
종이의 표면이 다치지 않게
세심하게 떼어내고자 하는 경우엔
'러버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합니다.

러버 클리너는 생긴 것과
특유의 촉감 때문에
'돼지 껍데기'라는 별명이 있죠 :-)


떼어내보니 각 제품의 특성이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다니엘 스미스 수채화 마스킹액은
얇은 선을 쓰기에 좋지만,
가끔 일어나는 기포가 단점이며
보조팁을 항상 잘 세척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발생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쉬민케 마스킹 액도
나쁜 선택은 아닐것 같습니다.
다만 균일한 두께의 라인을
지속적으로 긋는 것이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세밀한 표현에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홀베인 마스킹 잉크 펜타입과
시넬리에 뉴 마스킹 액은
용액의 묽은 성질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많은 양의 용액이
분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만,
반복적인 훈련으로 숙련된다면
어반스케치 등 야외에서 쓰이기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를 밝히자면
어반스케치를 위해서라면,

홀베인 > 시넬리에 > 쉬민케 > 다니엘 스미스


스튜디오에서 그리는 용도라면,

홀베인 > 시넬리에 > 다니엘 스미스 > 쉬민케


순서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결론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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