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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모 Mar 13. 2016

드로잉 여행을 위한 준비물

Drawing Blue #05

일상의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반복되는 익숙한 하루임에도 항상 숨이 차올랐다.

그래서 제주에서만큼은 느긋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먼 거리의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곳은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해 걸어가기로 했다.


걷는 여행에 캐리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25리터 크기의 배낭 하나에 옷가지와 세면도구, 그리고 소중한 그림도구들을 넣었다.


제주 드로잉 여행을 위한 준비물의 예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림 도구들도 좋아졌다.

그림 여행을 위해 옛날 무성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무거운 이젤과 큰 팔레트를 챙겨 갈 필요가 없어졌다.


필통 안의 물품들


기본적인 드로잉 도구들은 모두 필통 안에 있다.

여러 자루의 연필과 펜, 샤프펜슬, 그리고 몸통 부분에 물을 담을 수 있어 별도의 물통 없이도 수채화를 가능케 하는 워터브러시(물붓)는 내게 꼭 필요한 도구이다.

채색도구와 드로잉북


채색 도구로는 수채물감과 색연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물감은 고체케익 세트로 나온 물품들을 애용하고 있는데, 사이즈가 작아 휴대하기에 좋으면서도 물감이 굳혀진 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여행 중에는 휴대하기에 간편한 A5 사이즈나 그보다 작은 크기의 드로잉북을 선호한다. 특히 수채 엽서 세트의 경우 여행 중 만난 이에게 작은 그림 선물을 할 때 사용하기 좋다.


나열해 놓은 준비물들 가운데 고체케익 세트와 드로잉북은 상황에 따라 하나씩만 챙겨 가방에 넣곤 한다. 모든 도구를 가방에 넣어도 책 한 두 권의 무게에 지나지 않으니 짐이 많아질 것이 두려워 그림 여행이 내키지 않는다는 핑계는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계절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간단한 도구를 챙겨 집 밖으로 나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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