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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모 Mar 17. 2016

봄비 내리는 안덕계곡

Drawing Blue #06

계곡 입구의 돌하르방


일주서로에서 우연히 작은 간판 하나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봄비가 소록소록 내리던 그날 묘한 이끌림에 빨려 들어가듯 그 계곡을 향해 걸어갔다.



계곡을 따라 떨어진 붉은 동백이 서툰 발걸음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공간을 가득 채운 희뿌연 안개가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던 그곳.


봄비 내리는 안덕계곡


내 발걸음을 허락한 그 아늑한 품 속을 떠날 수 없었다.

봄비에 어깨가 젖어들어가는 것조차 잊은 채 계곡의 상냥한 숨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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