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Blue #18
드로잉 블루 展의 두 번째 전시가 홍대 인근의 '갤러리 위안'에서 막 오픈했습니다. 이 건물은 제가 소속된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의 첫 전시를 이어서 하는 거라 전시 준비를 쉽게 마칠 거라 예상했는데, 공간의 변화로 말미암아 새롭게 터져 나오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수정하느라 생각보다 준비에 애를 먹었답니다.
제주의 풍경을 그린 것 이외에 이렇게 비행기나 차량으로 이동 중에 남긴 드로잉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첫 전시에 비해 공간이 많이 넓어진 관계로, 이번에는 작게 그린 드로잉들 다수가 벽면에 디피 되었습니다. 하나의 마을에서 그린 드로잉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한 곳으로 그룹을 지어 전시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책 <드로잉 제주>의 원화전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인 프레임 옆에는 책에 수록된 주요 텍스트들을 함께 배치하여 읽을 수 있는 전시로 꾸며보았습니다.
갤러리 위안의 내부 공간은 밋밋한 사각형 모양이 아닌 'ㄱ'자 형태이며, 공간 사이에 놓인 구조물들을 활용하기가 용이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드로잉 도구들도 공간 내에 함께 배치하여 여행 드로잉 고유의 느낌을 좀 더 살려보고자 했습니다.
가장 깊은 벽면에는 13개월 동안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음악과 함께 보여집니다.
제주 전시를 보러 오셨던 분께서 서울로 무려 감귤 두 박스를 보내주셨습니다. 서울에서의 전시는 향긋한 서귀포 감귤과 함께할 것 같네요. 전시를 방문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눠먹을 예정이에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원화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책, 엽서와 더불어 스토리 펀딩을 위해 제작하였던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한정판 에코백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두 번째 전시가 오픈되었습니다. 13개월 동안 부지런히 기록한 제주의 풍경과 감정들을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한번 풀어놓고자 합니다. 여행과 드로잉 그리고 제주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귀한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1st. Nov. 2016.
여행 드로잉 작가 리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