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하고 싶은 것들
2016년 7월 1일, 뉴욕 맨하탄
얼마전에 인수한 프랑스 스타트업과 Slack 채널을 합병하게 됨에 따라 그쪽 채널을 들여다보면 프랑스어로 채팅이 오고간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팀이 보내는 메시지의 말미에는 중국어로 된 주소와 문장 하나가 딸려오고.
아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이해하고 싶다 이해하고 싶다 ... RemoteYear 와 별개의 Plan C 정도로 프랑스 파리에 한학기 정도 살면서 오후 7시 - 새벽 4시에 근무하면서 프랑스어 어학연수를 한학기 정도하는건 어떨까, 하고 또 몽상중.
오후 1시에 일어나서 1주일에 2-3번은 프랑스어 학원 2시간짜리 정도 다녀오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구경다니면 한학기 정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적어도 렌트는 파리가 뉴욕/샌프란보다 저렴한 것 같음. 물론 거기가면 이제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라 적응의 괴로움이 4천배쯤 되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것들을 생각하고 살다보니,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매해 일어나고 있고, 그래서 매해 스스로 어이없어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참 즐거움. ㅋㅋㅋ 올연말에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 것인가. 안 짤리고 계속 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내년 여름에는 또 어디서 뭐 하고 있으려나.
*
이때는 허황된 상상 같았던 이 이야기를, 어학원을 등록하며 프랑스어를 배운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후에 6주간 프랑스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파리에서 공부하는 분께 레스토랑 프랑스어를 잠깐 배웠다. 실제로 미국 서부 시간과 프랑스 기준의 유럽 시간은 시차가 적당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근무하고, 늦게까지 자고 12시쯤 일어나서 점심 먹고, 나가서 파리 시내를 둘러보거나 언어교환을 하고, 저녁 먹을 것을 사가지고 들어와서 근무 시작.
지금 돌아보니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다. 저때만 해도 허황된 상상이었는데...
6개월 뒤에 이러고 있을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