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페북 본사에서 모두 일해본 디자이너, 박선경
실리콘밸리 최고의 회사들은 각각 어떻게 일하는가
이번 줌터뷰 게스트는 현재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선경 (Sun Park) 님입니다. 선경님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Communication Design & HCI 전공으로 학부를 마쳤고, 학부 중에 Apple 본사에서 Design Intern 4개월 근무, 학부 졸업 후 Google 본사에서 Interaction Designer 으로 5년 반가량 근무했습니다.
최근 이직하여 Facebook 본사 Product Designer 로 1년째 일하고 있으며, Google 과 Facebook 재직 중 파트타임으로 카네기멜론대학교 실리콘밸리 캠퍼스에서 Software Management 석사 학위도 마쳤습니다. 어지간히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주로 모시는데, 선경님은 쓰다보니 새삼 놀랍네요 (...)
Part I.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가?
Product Designer 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불편한 점들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그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제공합니다. Researcher 와 사용자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불편한 점을 이해하고, Product Manager 들와 상의하여 회사의 목표와 맞춘뒤, Engineer 들과 협업하며 디자인을 현실화해 나아갑니다.
UX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차이점? 어떤 것들이 다른가?
타이틀에서의 차이점은 거의 없이 비슷해요 -- Product Designer, UX Designer, Interaction Designer 다 같은 일을 하지만, 회사마다, 팀마다 범위의 작은 차이점은 있을거에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어떻게 일을 하는가?
디자이너의 일은 프로덕트 개발 과정에 따라 나뉘어요. 초반기에는 Researcher, Product Manager와 함께 사람들은 우리 제품을 쓰면서 어떤 불편한 점들을 겪고있는지, 마켓은 어떤지에 대해서 분석하게 되어요. 그 다음 분석한 자료를 기반해 회사의 목표와 맞춰서 roadmap과 product requirement를 정하고, 디자이너는 이것에 맞게 feature를 디자인 하게 됩니다. 디자인이 마무리 되면, 이것을 가지고 user research를 진행하며 validate을 하게 되고, 어느정도 피쳐가 완성이 되면 개발자와 같이 implement 하게 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은?
디자인을 반복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게 되는데, 사용자들한테서 좋은 피드백을 받았을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것 같아요. 헷갈리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거나, 필요했던 피쳐를 제공하면서 일상생활을 더 효율적으로 바꾸거나 좋은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면,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게 아닐까요~?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 장점들?
디자이너에게 많은 자유와 ownership을 주는것 같아요. 단순히 디자인 작업만이 아닌, 리서치도 함께 진행해보고, 팀 비젼도 같이 짜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요. 그리고 문화도 젊고 스피드도 빠른만큼, 에너지도 넘쳐서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요.
Part II. Sun Park
어떻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 생각을 하게 되었나?
어렸을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걸 좋아했어요. 대학교 투어를 가서 디자인 수업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웹디자인 수업을 통해서 디지털, 유엑스 쪽으로 관심 갖게 되었구요.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주어진 문제를 가지고 다방면에서 보고, 창의력을 발휘해 해결책을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해결책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걸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제가 만든 디자인이 millions of people에게 영향을 준다는것, 너무 설레지 않나요!
Google interaction designer 에서 Facebook product designer 로 이직하게 된 계기 및 과정
처음 구글에 입사하면서, 그리고 다니면서도 항상 ‘구글에서 10년은 채워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날 페이스북에서 연락이 왔고, 지나치기 아까운 좋은 기회였어요. 구글에서도 5년 넘게 다녀서 다른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것도 새롭고 제 스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너무 정들었던 구글을 퇴사할땐 엉엉 울면서 나왔답니다 ㅠㅠ ㅎㅎ
Apple HQ Design Intern vs Google HQ Interaction Designer vs Facebook HQ Product Designer, 어떤 차이점이 있고 각각의 회사에서 강조하고 중요시여기는 것들의 차이점이 있는가?
각 회사들만의 색깔들이 있어요 -- 문화, 제품 개발 과정, 회사가 중시하는 values 등. 애플은 럭셔리 테크제품을 만드는 회사인만큼 마케팅과 연결된 비젼, 디테일을 중요시 하고, 구글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들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자들의 피드백으로 반영하고 고민하며, 페북은 소셜 회사인 만큼 사람들을 연결 시켜주고 개개인의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실험해보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학부때 배웠던 것들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디자이너로써 물론 미적 감각이나 실행도 중요하지만,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가 사람들의 불편한점들이 맞는지 생각하는 과정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현재 Facebook Product Designer 와 병행하여 CMU Silicon Valley 에서 Software Management 석사를 했다. 어떤 필요를 느껴서 석사를 하게 되었고, Software Management 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는가?
흔히 협업을 잘 하려면 ‘learn to speak their language’ 라고 하잖아요. PM들과 가까이 일하면서 그들과 더 수월하게 상의하고 싶었고, 디자인만이 아닌 product thinking도 잘하고 싶었어요 ㅎㅎ
학교에서는 business finance, metrics, engineering architecture, product process & strategy, cost estimation, organizational behaviors, 등 제품 개발 포함 외에 비즈니스 운영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Part III. Future
앞으로 어디서/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캘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도 베이에서 시작해서 여기도 좋지만 다른곳에서 살아봐도 재밋겠다라는 생각은 해요. 기회가 닿는대로 따라가야겠죠?
요즘은 무슨 고민해?
지난 몇년은 회사와 학교, 사이드 프로젝트등을 병행하며 달려왔는데, 이제는 이 많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학교에 있으면 자유로운 주말을 즐길수 있는 직장인이 되고 싶고, 사회에 나가면 학교가 그립잖아요. 학교 다니면서 졸업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두긴 했는데, 일단 한숨 돌리고 생각해보려구요 ㅎㅎ 원래는 여행을 다니는 것이였지만 ㅠㅠ 잠시 보류하고 집에서 할수있는 취미 생활을 찾아보려 합니다 :)
꿈이나 하고 싶은 것 혹은 이루고 싶은 것
가끔 디자인 학생들이나 이직 준비를 하시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가르치는것도 너무 재밌더라구요. 언젠간 제가 배운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싶어요.
홍보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인터뷰 기회를 통해서 너무 적절한 시기에 지난 몇년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동기 부여도 되었고, 많은 영감을 받아갑니다~ (Thanks for coming Sun!)
이외에도 직무와 커리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입니다. 임시공휴일인 8월 17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미국 서부 시간 8월 16일 일요일 밤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미국 페이스북 본사의 Product Designer 박선경님과 줌터뷰 라이브에서 만나요! :)
인터뷰 1부: 애플/구글/F사 본사 디자이너의 취뽀 꿀팁 - 디자이너 박선경
https://www.youtube.com/watch?v=LJ4Gr4Ogvbg
인터뷰 2부: 애플, 구글, F 사 모두 다녀본 디자이너, 박선경
https://www.youtube.com/watch?v=WTQDnKlf5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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