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외쿡인노동자 Sep 08. 2020

도쿄 딜로이트의 경영 컨설턴트, 전해련

일본으로 이주 2년차, 직장인 4년차의 회사원 H

이번 줌터뷰 게스트는 일본 도쿄의 딜로이트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는 전해련님입니다. 해련님은 한국대학에서 역사학과 정치외교학을 학부했고, 한국에서 외교부 인턴 1년과 일본계 대기업의 서울 오피스 2년 10개월 근무를 거쳐 작년부터 일본으로 취업하여 도쿄에 소재한 딜로이트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작년 여름까지 한국에서 쭉 살다가 일본으로 이주한 전해련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는 역사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했고, 일본계 대기업의 한국지사에서 3년 좀 안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년 10월부터 딜로이트 재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어느 이름 모를 테라스에서


Part I. Business Consultant in Japan


컨설턴트의 종류와 분류?  

* 전략 컨설팅 : 맥킨지, BCG, 베인앤컴퍼니 등    

* 종합 컨설팅 : Big4 (딜로이트, PwC, EY, KPMG) 등

* IT컨설팅: 액센츄어 등 (IT만 하는 건 아닌데 그런 이미지가…)    


위에서 아래로 갈 수록 전체 플로우의 하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최근 트렌드가 전략 컨설팅은 종합 컨설팅에서 하는 오퍼레이션 영역에 손을 대고, 종합 컨설팅은 IT컨설팅에서 하는 SAP보수 등까지 하려고 함. 사람 노동력 팔아 먹고 사는 회사라서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하류 영역을 넓혀가야 하고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지 않는 이상 결국 제 살 깎아먹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경영 컨설턴트는 어떻게 일을 하는가?  

종합 컨설팅펌에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업계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와 함께 신규사업전략을 세우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당면한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도 합니다. 전략 컨설팅에서 하는 전략 안건 일부에 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쭉 같이 일하는 느낌? 자사 직원들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비싼 돈 주고 외주인력 불러 와서 대신 일하게 하는 거니 결국엔 비싼 파견 노동자 같은 느낌.      

  

딜로이트 도쿄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 장점들?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프리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요. 이전 회사에서 근 3년 동안 인간관계에 (외쿡인노동자주: 이 절제된 워딩!) 시달리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점?  

한국에서 일했던 회사는 한국 단점과 일본 단점이 공존하는 곳이었고 지금 일하는 회사는 일본에서도 별로 일본스럽지 않은 글로벌 기업이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한국화된 일본계 기업에 취직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립니다….     


한국에서 사는게 재밌어, 일본에서 사는게 재밌어? 어떤게 달라?  

먼저 치안, 여자 혼자 살기에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안전하고 편합니다. 한국에서는 매일같이 마주치던 지하철에서 여자 옆에서만 다리 쩍벌하고 허벅지 비벼보려는 진상 할재, 좁아 터진 버스 지하철에서 자기 혼자 편하게 가겠다고 어깨로 기싸움 하는 젊은 남자 단 한번도 만난 적 없습니다. 아, 공중화장실에 공포스럽게 뚫려 있는 몰카 구멍들도 한 번도 본 적 없네요. (물론 한국이나 일본이나 위장용 몰카가 많이 판매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치하고,,) 그리고 여름철 지하철 시큼한 땀냄새가 고역이라던데 코로나 덕분에 지옥철 탈 일이 없어서 아직 못 느껴봄!


한국 음식 먹고 싶고 친한 친구 만나고 싶고, 이 두 가지만 아니라면 저는 도쿄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친구는 와서 사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교성 모임에 나가기가 어려워지면서 아직 동기들이라 회사 사람들이랑만 어울리고 있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한국에서 회사 다니던 시절


Part II. Haeryun Jeon


어떻게 경영 컨설턴트가  될 생각을 하게 되었나?

컨설턴트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었는데, 주변 분에게서 너처럼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고 싶어 하는 애는 컨설팅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았어요. 회사 때려치려고 마음 먹었던 시점이라 그 조언 들은 이후로 일본+컨설팅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직활동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꿈?

어린 시절 꿈은 외교관이었는데 결국 그들도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환상이 깨졌습니다. ㅎㅎ


일본 도쿄에 있는 딜로이트로 이직하게 된 과정    

일본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경력직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준이 컨설팅회사 2년 혹은 일반회사 3년 경력. 그래서 퇴사시점까지 총 근무기간이 2년 10개월이었던 저는 경력직으로 이직하기가 좀 빡센 상황이었어요. 알아보다가 딜로이트 해외채용팀이 한국에서도 전형을 진행한다길래 서류 넣었고, 면접 보고 합격! (경력직 전형도 병행해서 진행하긴 했어요.. 컨설팅 전문 헤드헌터 중에 친한 파트너한테 얘기해서 Big4에 서류 넣어준 헤드헌터가 있었는데, 4개 회사 모두 서류는 통과했지만  2개는 웹테스트의 벽을 넘지 못했고, 1개는 결과 나오기 전에 딜로이트 신입전형 합격해서 전형 진행을 중단했습니다. 일반 회사 몇 군데에도 서류 넣었는데 너무 결과가 안나와서 딜로이트 합격하고 다 중단했고요)


플로우 자체는 서류 접수 > 한국에서 면접 (반나절만에 3차면접까지 끝) > 일본으로 이주. (면접은 1, 2차 면접은 케이스 면접이었고, 3차는 회사랑 핏이 맞는지 인성면접이었습니다.)    


한국어/영어/일본어를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것으로 아는데, 언어 습득은 어떻게?

한국어는 네이티브, 일본어는 일본에 사는 데에 지장 없을 정도로 하고, 영어는못하지는 않는데 원어민 수준으로 잘 하진 않고 일본어만큼 유창하지도 않습니다. ㅋㅋㅋㅋ 

  

(여러 언어를 하는 그들이 사는 세상) 그사세에 관한 썰들 좀 풀어줘 ㅋㅋㅋ  

그사세는..! 정말 부럽다는 감정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사세,,,,

  

다른 언어 더 하거나, 배우고 싶은 언어 있음?   

일단은 영어권으로 옮길 수 있도록 영어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 추가로 더 한다면, 스페인어!!!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잠깐 배웠었는데 유럽여행 갔을 때 스페인에서 짧은 스페인어로 음식 주문하고 서비스 얻어먹고 했던 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서 프리토킹 할 수 있는 정도까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오히려 HSK 5급까지 땄던 중국어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요.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에서 에스빠뇰의 기운을 담아...


외교부 인턴은 어떤 일들을 했고, 보통 어떻게 선발되나?

각 과별로 사무보조원/인턴을 채용하는데, 채용공고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맡길 업무에 따라 휴학생이 지원 가능한 경우도 있고, 대졸자를 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일했던 2012년 이후에는 사무보조원/인턴을 원칙적으로 없앤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에 지금 들어가보니 2012년 이후로 비슷한 공고가 거의 없긴 하네요.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서류 내고 면담 비스무리한 면접을 거친 후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과 이름이 바뀌었는데, 통상투자진흥과 라는 곳이었고, 그 당시엔 2012여수세계박람회 관련된 일을 했어요. 당시 FTA협정문 오역 논란 때문에 사무보조원이나 인턴들에게 일을 거의 안주던 상황에서 1년을 다녔던 것 같아요. 여수세계박람회 덕분에 파리 출장을 처음 나랏돈으로 해외 나가봤다는거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ㅎㅎ


학부때 배웠던 것들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온갖 사료를 긁어 모으고, 사료로 증명되지 않는, 사료로부터 추정할 수 없는 주장은 하지 않는 학문. 사료를 긁어 모으는 단계까지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말의 논리를 구성하고 오류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그런 사고체계가 지금 일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5년전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야를 넓게 가지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돈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공부했으면.           


컨설턴트 이외에 관심있는 직종이나 업무는?

지금은 딱히! 새로운 걸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원체 꾸준히 뭔가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외쿡인노동자, 그리고 이전 줌터뷰에 나왔던 하쿠사마와 다 같이


Part III. Future

  

앞으로 어디서/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일단 지금으로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일본에 계속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당분간은 일본에 있을 계획이라 고도인재비자 취득할 예정입니다.           


요즘은 무슨 고민해?  

요즘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고민? ㅎ.ㅎ           


꿈이나 하고 싶은 것 혹은 이루고 싶은 것  

딱히 꿈은 없는데 요즘은 좀 부지런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홍보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최근에 글을 안 써서 유령브런치가 되었지만 가끔씩 글 올리려고 생각중이니 브런치 들러주세요!


https://brunch.co.kr/@hintokyo




한국경력 3년, 일본 빅4 컨설팅 이직하기 - 도쿄 딜로이트 컨설턴트 전해련

https://www.youtube.com/watch?v=u3_NZAtzvC4


국내 쥬니어의 일본 빅4 컨설팅 펌 이직하기 - 도쿄 딜로이트 경영컨설턴트 전해련

https://www.youtube.com/watch?v=O5U3Sf-lyeI


이외에도 직무와 커리어, 일본으로의 이직과 취업, 일본에서의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입니다. 9월 13일 일요일, 밤 9시부터 두시간 동안 일본 도쿄 딜로이트의 Business Consultant 전해련님과 줌터뷰 라이브에서 만나요! :)


http://www.zoomterview.com/


+ 줌터뷰나 줌터뷰 게스트들에 관한 질문이나 문의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문의주세요 :)

https://open.kakao.com/o/gFgfIOec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으로 온 월스트리트의 초단타 퀀트 트레이더, 권용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