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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Nov 15. 2016

반가웠던 샌프란, 이제는 런던.

내가 유럽 땅을 밟다니 ㅠㅠ

TL; DR. - 샌프란에서 잘 지냈고, 이제 런던으로 왔어요. :)


샌프란에서 2주일간 오피스 근무를 마치고 런던으로 옮겨왔습니다. 회사에서는 마침 있던 전사회의에도 오랜만에 물리적으로 참석하고 (물론 안 좋은 뉴스가 가득했습니다 ㅠㅠ) 마침 나눠준 회사의 SWAG 도 받아왔습니다.  :)


실리콘밸리의 흔한 SWAG

사실 회사 실적이 좋지 않고, 그 이후에 안 좋은 소식까지 있어서 모두가 불안불안한 상태에서의 오피스 방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도 일을 할 뿐.


생각해보니 그 사이 미국 대선이 있었고,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서 출근길에, 점심시간에, 퇴근길에 protests 들을 마주치기도 했어요. 주로 어린 학생들 위주의 평화로운 시위대였는데, 회사도, 미국도, 그리고 한국도 혼란스러운 때에 저는 역시나 혼란스러운 영국으로 (브렉시트..) 왔네요.


Protests in San Francisco




회사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팀원들, 매니저와 팀런치도 하고, 매니저의 매니저와 오랜만에 1:1 도 했습니다. 오랜만의 check-up 이라 원격은 어떤지, concern 을 없는지 묻는 매니저^2 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장 내일 짤려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와 상황이지만, 제가 하고 있는 원격이 it's working out great 이라며 제 퍼포먼스가 좋고 팀을 비롯한 주변에서 모두 positive feedback 이 들어오고 있다고 해줘서 아주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만에 하나 짤려도 원격이나 퍼포먼스 때문에 짤리는 것은 아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요.  


그리고 더 기분 좋은 소식은 팀에 인원이 충원되었는데, 텍사스 오스틴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하나 늘었습니다. 저희 팀에 "원격" 으로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이 매니저^2 가 제게 해준 이야기들과 딱 맞는 이야기라 더더욱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러고 며칠뒤에 다 같이 짤릴 수도 있는게 이곳이구요.)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사람들을 정말 매일 매일 차곡차곡 잔뜩 만나고 오고, 원래의 목적이었던 결혼식에도 잘 참석하고, 새로 발급 받은 카드들과 (...) 우편물, 패키지들도 받아왔어요. 지인 찬스가 터져서 5박, 2박씩은 지인들께 신세를 졌구요.


그리고 날아온 런던, 인생에서 처음으로 밟아보는 유럽 땅에서도 친구의 눈물나는 지인찬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손편지라니ㅠㅠ  


친한 대학원 동기가 마침 이 시기에 본인은 샌프란으로 간다고 해서 빈 기간동안 친구의 Flat 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flatmate 와도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주변의 팁을 구했구요. 인터넷은 친구가 이야기했었던대로 빵빵 터지네요. Down 50Mb / Up 10Mb 한국급.


오늘 드디어 첫 근무를 했는데 무난히 잘 마치고, 이제 슬슬 배경이 자주 바뀌니까 팀원들도 쟤 뉴욕 아닌거 같은데? 라는 이야기가.  오피셜리 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입 다물고 웃으면서, 런던에서 2주 더 근무하고 미국의 땡스기빙 휴일에 맞춰서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자리를 잡으려고 해요.




왠지 지금쯤 한번 정리하려고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잘지내고 있고, 런던에 무사히 상륙했습니다. 런던을 떠나기 전에 한번쯤 더 업데이트 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런던 첫날 근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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