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곳을 찾아서
오늘 폭풍 업데이트 중인데, 드디어 다음에 한달 살 도시를 정했습니다. 원래는 파리에 3달 정도 머무르면서 언어도 배워보고, 그 다음에 일본에 3달 정도 머무르면서 언어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파리가 춥고, 또 이곳은 푸르를 때 다시 오면 정말 더 좋을 것 같아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일본을 생각 할 때는 후쿠시마의 방사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최대한 많이 수소문해 본 결과 솔직히 아직 위험한 것 같기는 합니다. (방사능이 아직도 줄줄 나오고 있는 중이니...)
그래서 후쿠시마에서 최대한 멀리 있고, 그래도 알만한 곳을 조사해본 결과 오사카와 나하 (오키나와) 정도로 압축이 되었고, 후쿠시마와 멀어서 외부 피폭의 위험은 적지만 여전히 (그리고 더 위험한, 나중에 2세에 영향을 줄수도 있는) 식음료 섭취를 통한 내부 피폭의 위험성으로 인해 조금 더 멀리 있는 오키나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오키나와는 후쿠시마 사태 이전부터 본토와 별개의 food supply chain 이 발달해서 본토와 식음료의 왕래가 적다고 해요. 그래도 여전히 위험은 있지만, 거리상으로는 서울보다 멀고,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서 잡힌 참치들도 radioactive 했던 것이 벌써 1년전인만큼, 평생 못 갈 일본이 되었더라도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일단 오키나와로 향할 예정입니다.
불안한 것은 사실인데, 오키나와에 1달 살면서 사투리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일본어도 배워보고, 조금이나마 일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보려고 해요. 일본 본토와 떨어져 자체적인 왕국이 있었고, 일본에 합병된 이후에도 차별을 심하게 받았던 자기만의 색이 강한 곳이라고 하는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미군 부대 주둔지이기도 해서 영어도 꽤 많이 통하고, 따뜻해서 스쿠버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가면 다시 새벽 2시 - 오전 11시라는 가장 힘든 시차를 극복해야 할 것 같지만, 일단 가보겠습니다. 2월 중순 경에는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들어갈 예정인데, 그때까지 오키나와에서 지내보고 3월 부터 어디에 살지는 다시 고민하는 걸로. :)
오사카, 파리, 칸쿤, 하바나, 시드니/퍼스/케언즈 등등 후보군이 있는데 일단 2월까지는 머물 곳을 정했으니 고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