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2017년 일정을 줄줄이 적었던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인데 그새 변동이 생김. 정확히 말하자면 천재지변으로 인한 스케쥴 꼬임.
이스탄불에 폭설이 내려서 600여 항공편이 결항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리스본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이 Lisbon -> Istanbul -> Incheon 이었다는 점. 하루전 check-in 을 할 때 Turkish Airlines 에서 폭설이 와서 항공편을 꼭 체크하라는 공지가 나왔는데, check-in 쪽은 먹통이고 filght status 에서는 없거나 결항된 편이라고 나왔는데 당일 아침에 검색하다가 결항 사실을 확인.
리스본 공항에서 Turkish Airlines ticket office 앞에는 나와 비슷한 상황인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5시간의 기다림 끝에 생각보다는 수월하고 상식적인 대체 항공편을 제공 받게 되었다.
LIS -> IST -> ICN 여정을 LIS -> PRG (프라하) -> ICN 여정으로 변경해 주었고, PRG -> ICN 은 대한항공편을 타고 가게 되어 조금 더 안락하게 갈 수 있게 된 셈인데, 문제는 이 대체 항공편이 하루 뒤에 있다는 것.
천재지변이라 Turkish Airlines 측에서도 대체항공편 제공 이외에는 의무사항이 없으리라 생각되는데 (있으려나...) 이에 따른 리스본 호텔도 공항 근처에 잡아주고, 조식은 포함, 저녁은 호텔에서 바우처 발권, 그리고 공항-호텔간 왕복 택시비 (왕복 20유로 정도) 까지 커버해 줌.
이정도 해주니 천재지변에 complain 하기는 어려우나, 항공권이 변경되면서 회사 일을 하루 빠져야하는 상황이 발생해버림. 노마딩 이후로 개인사정으로 인해 회사를 빠지는 것에 조금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팀에 알리고 감내를. ㅠㅠ
이 여파는 구정 연휴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구정 연휴에 서울에 다녀오려고 발권한 티켓들까지 문제가 생김. ICN <-> OKA 를 왕복으로 끊어놓고, 그 다음에 돌아오는 티켓만 ICN -> OKA 편도로 끊어놨는데, 첫 ICN -> OKA 를 변경된 항공 스케쥴로는 탑승이 불가한 상황. 오키나와행 비행기가 떠난 뒤에 인천에 내림.
중간에 있던 하야트 1박은 체크인 24시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이라 페널티 없이 취소를 해줬는데, 진에어는 자사 항공편 결항이 아니라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함. ㅠ_ㅠ
기존 restrcition 이 있는건 미리 공지된 사항이라 알겠으나, 천재지변인데 자사 항공편이 아니라 안된다고 하니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아오.. 그리고 진에어의 노쇼 (no-show) 규정의 경우...
라고 되어 있고, 왕복 티켓의 경우 departure 에 no-show 를 하면, return ticket 도 자동으로 취소된다고 하네요. 아놔... departure date 변경도 안 되고, partial refund 도 안 되고, departure no-show 시 return ticket 취소 + no-show penalty 콤보.
두명의 상담원 답변이 한결 같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refund fee $70 를 내고 일단 왕복 티켓 취소. Citi Prestige Card 로 결제한 항공권이라 천재지변으로 인한 Trip Cancellation / Interruption 으로 claim 을 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claim 자체의 귀찮음은 둘째치고 2주 뒤에 이 카드 자체를 닫을 예정이라 될지도 모르겠음.
부랴부랴 가능한 ICN -> OKA 티켓을 알아보니, 대한항공 직항 좌석이 있는데 대한항공에서 발권하면 1만 5천 마일 + 2만 8천원이고, 같은 항공편으로 code share 를 하는 Delta 에서 검색을 해보니 7천 5백마일 + 2만 8천원이라 Delta 로 타면 절반 가격에 탈 수 있는 상황.
Delta mileage 의 경우, (3자 포함) 계정간 mileage transfer 가 가능은 하나 0.01 cent / mile + $30 fee 를 붙여서 마일리지를 보내는건 너무 안 좋은 선택. 하지만 알아보니 Delta mileage 로 3자 발권이 가능해서 , 수소문 끝에 친누나 찬스로 누나 mileage 로 내 ICN -> OKA 행 티켓 발권. (Raleigh 쪽으로 큰 절 한번 하겠음) 그리고 오키나와 에어비엔비 호스트에게 원래 일정보다 몇시간 늦게 check-in 예정이라고 알려줘서 일단 급한 불은 껐음. 휴.
남은건 구정 연휴가 끝날 무렵에 끊어놓은 진에어 ICN -> OKA 편도 티켓. 앞에 왕복 티켓을 취소 할 수밖에 없어서 졸지에 OKA 에서 ICN 가는 티켓은 없는데 ICN 에서 OKA 오는 티켓만 있는 상황이 됨. 진에어 규정상 출발 전에만 취소하면 $70 refund fee 를 무는 것은 동일한 상황인데, 결제한 카드 자체를 2주내로 닫을 예정이라 이것도 머리가 아픈 상황.
OKA -> ICN 일정 맞는 티켓을 검색해보니 일본의 저가 항공사인 Peach 에서 $140 에 나온 편도 티켓이 있기는 한데, 이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조금 쉬고 고민을 해보는 걸로. $70 refund vs $140 추가로 내고 한국 주말에 다녀오기. 오키나와에 있는 주말이 별로 없어서 취소하는 쪽으로 생각 중인데, 신용카드사에게 문의를 해봐야겠음. 카드가 닫은 다음에 리펀드가 처리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facepalm)
참고로, Peach 의 항공편은 핸디캐리도 5kg, personal item 도 5kg 밖에 안됨. 하지만 이정도도 충분한지라 2박 3일 한국 여행은...
이스탄불 폭설 한방에 여러가지 수습하느라 정신 없이 보낸 하루였네요. 그래도 Delta mileage transfer 규정, 진에어 노쇼규정, 진에어 천재지변 관련 규정, Delta 3자 발권, Peach 항공사 수화물 규정 같은 것들 알게 됐네요 허허허 (눈물) 리스본 호텔에서 밤새 수습을 완료하고 이제 눈 좀 붙이러 갑니다. 일어나면 리스본 공항에서 프라하 찍고, 인천 갔다가, 또 바로 오키나와로.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