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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an 13. 2017

에어비엔비 호스트 짱짱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우리 에어비엔비 호스트 짱인듯. ㅋㅋㅋ 오키나와 들어오는 계획이 늦어지면서, 체크인때 만나서 키를 받기로 했었는데, 일단 그냥 들어오는 쪽으로 변경. 뒤늦게 체크인해서 들어와서 잠깐 뻗어있는데, 원래 있던 약속이 캔슬되었으니 괜찮으면 체크인 할 때 보자고 해서 봄. 




에어비엔비 통해서 이야기 할 때는 아주머니인줄 알았는데,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니 누님정도. 간단하게 인사만 할 줄 알았는데, 근처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따라나섬. 호스트 차를 얻어타고 나하시내를 꽤 여기저기 내가 걸어다니거나 모노레일타고 다닐 반경 내에서 구경을 함. 그러면서 집 근처 빨래방 + 사용방법 + 주의사항, 은행, 우체국, 주변 편의점과 마트들 위치를 다 알려주고, 갈 만한 bar 나 레스토랑들도 여러가지 알려줌.


편의점 맥주들이 다양함 - 수요일의 고양이 안녕?


호스트님 전통적인 일본사람 같지 않고 개쿨한데, 막 여기저기 설명해주고 다 보여줘서 내가 엄청 고마워하니까, 원래 게스트들한테 이렇게까지는 안 해주는데 자기가 저녁 약속이 취소되서 그렇다고 운이 좋은거라곸ㅋㅋㅋㅋㅋ   


영어를 꽤 잘 하시는데, 뉴욕에 잠깐 있었던 적도 있고, 오키나와 출신이기는 한데 어렸을 때는 도쿄에서도 5년 정도 살았다고 함. 도쿄에서는 파티 프로모터로 생활했다고 ㄷㄷㄷ. 지금은 환경 관련된 일을 하는데, 진짜 어마어마한 마당발이신 것 같았음. 성격도 프렌들리하신데,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 다양한 society 사람들을 만나고, 오키나와에 돌아온지도 8년쯤되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느낌. 일본인들끼리는 해외에서 잘 안 뭉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키나와인들은 안 그렇다고 자기 뉴욕에 있을 때는 뉴욕에 있는 오키나와 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 활동도 했었다고 함. ㅋㅋㅋ




그렇게 나하시내를 둘러보고 (아오 이때 알려준 레스토랑들 눈으로만 찍어두고 구글 맵에 안 찍어둔거 후회중) 저녁 안 먹었으면 집 앞에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장시간 비행 후 샤워는 커녕 양치도 안 한 상태에서 야키토리를 먹으러 감. 집 바로 앞에 한국계 가족이 운영하는 삼겹살 집이랑 일본 분이 운영하는 야키토리가 진짜 코 앞에 있는데 야키토리 집 고고.


그때는 사진 못 찍어서 다른 날 먹은 마파두부밥...


역시나 사장님하고 친한 사이. ㅋㅋㅋ 사장님 소개시켜주셔서 통성명도 하고, 일본에서 메뉴 주문하는 방법, 그리고 대부분 오마카세가 있어서 (나는 스시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격 대를 얘기해주면서 오마카세 해달라고 그러면 되는 곳이 많다고 함. 그래서 맥주마시면서 야키토리 먹었는데 야키토리 핵맛. 나름 예의? 차린다고 사진을 안 찍어서 아쉬운데, 완전 로컬로컬한 집에서 일본 심야식당 느낌나게 야키토리를 겁나 맛있게 먹음. 


그리고 진짜 무슨 일본 드라마나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혼자 온 다른 일본 손님하고도 얘기도 조금 하고, 주로 사장님이랑 셋이 얘기를 했는데 나는 주로 영어로, 사장님은 주로 일본어로 (내가 일본어하는 만큼 영어를 하시는 것 같기는 했음 - 즉, 듣기는 아주 쪼금 하는 정도) 하고 호스트는 필요한 부분 통역도 가끔 해주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상황인, 나는 말 안 해도 되는데 바로 앞에 원어민들끼리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계속 펼쳐져서 열심히 들었음 ㅋㅋㅋ

이것도 다른 날 먹은 라멘. 음식은 기본적으로 무조건 평타 이상 치고 오리온 맥주가 오키나와꺼라는.  


그리고 오키나와는 와인도 저렴하고 마시기 좋은데, 이유가 술에 대한 관세가 없다고 했나, 엄청 낮나고 했나. 맥주 마시다가 그래서 와인도 마시고 나중에는 사장님이랑 셋이서만 있어서 꽤 재밌게 저녁을 먹었고, 일단 진짜 맛있었음. ㅋㅋㅋ 그리고 나도 일본어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호스트가 살짝 푸쉬를 해줘서 사장님한테 아주 약간의 일본어도 했는데 내 일본어를 상대방이 알아들으니까 개신기 -_-ㅋㅋㅋ 그래봐야 진짜 무슨 초등학생급 문장 몇개 한거지만 내 입 밖으로 일본어를 낸게 기특했음.




온 첫 날부터 완전 일본 로컬 체험을 제대로해서 굿굿. 근처에 다이빙 샵도 나중에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호스트한테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볼 듯. 그리고 나중에 도쿄도 하루 간다니까 도쿄에 있는 친구도 소개시켜줄까라고 물어봄 ㅋㅋㅋ 개콜 ㅋㅋㅋㅋㅋ 에어비엔비하고 돌아다니는 와중에 이런 에어비엔비에 제대로 맞는 호스트를 처음 만나봤는데 짱짱맨임. 로컬에 친구 생기면 오키나와로 나중에 다시와야지. :)




사실 항공편 결항으로 집이 이틀이나 늦게 도착해서 오늘 받은건 함정. 그래도 주말이면 친구가 오고, 참 마음에 드는 오키나와 생활의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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