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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an 27. 2017

2년전 오늘

2년후에 이럴 줄은 몰랐지  

페이스북에서 On This Day 를 보다가, 2년전 오늘 남긴 글을 보게 되었다. (이하 2년전 포스팅)




꿈 같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현재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디지털 노마드. 내가 작년 말쯤에 어떤 영상 하나를 보고 오래 고민하던 질문이 있다. 사실 답이 없어서 한동안 멘붕했던 질문인데, 그 질문은 이거였다.


"돈과 시간, 여유 등 가능한 모든 자유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와, 근데 내가 답을 할 수 없는거 였다. 정말 모든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돈, 시간, 여유, 건강 모든게 가능한 상태에서 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기에 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나를 한동안 멘붕에 빠뜨렸었다. 한달 넘게 뭐지? 뭐지? 하다가 settle down (!) 한 답은, 예전에 가끔 말하던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면서 몇개월이고 마음에 도는 도시에 눌러앉아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 이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일본어, 남미에서 스페인어, 유럽에서 각각의 언어들 배우러 돌아다니는 것이랄까. 여행처럼 막 구경하느라고 돌아다니는거 말고, 마음에 들면 그 도시에 눌러 앉아서 몇달이고 살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서 다른 여행자들, 혹은 그 나라 사람들과 그 나라 언어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물론, 꿈 같은 얘기다. 왜냐면 저 질문 다음 질문이 이거 였기 때문이다. 


 "그럼 왜 그것을 지금 하지 않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의 답이 있었다. 지속 가능한 일이 아닌 것에 모험을 걸기에는 그로 인해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그것을 함으로 얻는 행복보다 클 것이라고. 그리고 모든 일에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완벽한 준비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그래서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는 알고 있는데... 하다가 본 기사다. 디지털 노마드. 무엇보다 누구보다 현실적인 계산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 (물론 나는 아직 스스로 실력을 더 키워야 하지만.) 그리고 미친 샌프란시스코 물가도 한 몫함. ㅋㅋㅋ


 *


 "나는 20여개 나라의 45개 도시, 디즈니랜드 세 곳과 토끼 섬을 여행했고, 나의 스타트업을 위해 일주일에 50시간을 일했으며, 여기에 사용된 모든 경비는 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불했던 주거비용보다도 더 저렴했다."


 "그러던 중, 잠깐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 때 센트럴 파크의 한 카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나는  엄청나게 생산적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고, 6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냈던 12시간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냈다. 몇달 후, 런던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심지어 더 나은 아이디어들을 생각해낼 수 있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나를 더 활동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표는 시애틀에서의 1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1년, 20여 개 나라를 여행했던 1년, 그리고 1달 간 발리에서의 생활비를 비교한 것이다. 여행 당시 대부분의 경비는 기차와 비행기와 같은 이동 수단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만약 내가 한 곳에 좀 더 오래 머물렀더라면 여행 중의 생활비는 훨씬 더 저렴했을 것이다."


 "전세계를 여행하고 내가 꿈에 그리던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누리는데 드는 비용은 월 평균 2,921달러이다. 나는 지금 발리에 머무르고 있고, 현재 내가 지출하는 한달 생활비는 1,200달러이다. 참고로, 노마드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태국 치앙마이의 월 평균 생활비는 641달러이다"


 "내가 막 여행을 시작했을 때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고 여행 안내서에 나와 있는 모든 할 거리들을 시도하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관광객이었다. 매우 피곤한 상태로 첫 몇 주를 보낸 후 나는 내가 지금 휴가 중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이건 내 삶이었다. 내가 한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무른다면, 이 도시를 한번에 탐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이 곳 저 곳을 구경한 후에도 여전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


 많은 부분 공감하고,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정말 많다. 일단 열심히 일해서 그린카드 받으면서 알아나 볼까나. 내가 직접하지 못해도 좋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리만족도 할 수 있고. 하하하. 꿈은 크게 가지랬다. 


당시에 보고 링크를 걸었던 기사: http://besuccess.com/2015/01/digital-nomad/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 2년 사이에 (떠밀려서) 이직을 하게 되었고, (못 받게 될 뻔했던) 영주권을 받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꿈으로도 꾸지 못했던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직접하지 못해도 좋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리만족도 할 수 있고. 하하하. 꿈은 크게 가지랬다."


라던 내가,


"내가 한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무른다면, 이 도시를 한번에 탐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이 곳 저 곳을 구경한 후에도 여전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 luck driven life. 인생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고, 과거의 흔적에서 현재를 찾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connecting the dots looking backward.


다시 한번 이 모든 일에 감사하며, 오키나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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