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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dd Jul 25. 2022

여기는 내 바다야

긴긴밤 - 루리

"저기 지평선이 보여? 초록색으로 일렁거리는.
여기는 내 바다야."

"그러면 나도 여기에 있을게요"

"아니야. 너는 네 바다를 찾으러 가야지.
치쿠가 얘기한 파란색 지평선을 찾아서."


<긴긴밤>은 책의 일러스트에 반해 읽게 됐다.

어딘가 따뜻해보이는 그런 느낌. 

이런 그림이 있으면 책에 훨씬 몰입을 잘 하기도 하고..


구매하고 보니 꽤 짧아서 놀랐다. 

그리고..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라고 한다.

상을 받은 책이 좋은 책이다! 라는건 아니지만,

한명이라도 더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어서.. 영업해본다.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짧기도 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지인에게 한 권씩 선물해주고싶을 정도!! 




동물 주인공, 일러스트..전부 귀엽 상큼..이런 느낌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후반부에는 계속 울면서 본 것 같다. 

이름없는 펭귄이 자신의 전부였던 노든을 떠나 

노든에게 지겹도록 들었던 바다를 찾으러 나가는 부분.

노든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지만, 자신의 지평선을 찾아 떠나는 그 모습.

그 과정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정말 많이 느껴져서..그 애틋함에 가슴이 정말 따뜻해졌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마다 그 장면에 대한 일러스트가 옆에 크게 나와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긴긴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힘들었던 긴긴밤은

노든에게 코끼리들과 아내와 딸. 앙가부와 치쿠. 그리고 이름없는 펭귄이 있었기 때문에,

이름없는 펭귄은 노든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 노든과 이름없는 펭귄은 이제 각자가 없는 긴긴밤을 보내야겠지만,

이름없는 펭귄도 누군가에게 

"훌륭한 펭귄이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만 되는 일만 남았네"

라고 해줄 수 있길. 


그리고 언젠가..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 자신을 알아보는 노든을 만나 코와 부리를 맞댈 수 있길 기도해본다.


+ 책에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면 서술자의 시점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여진 듯 하지만...

사실은 이게 다 노든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에게 이야기하고있다..고 생각하면 

이건 또 이거대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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