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키플링이 1895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by 글레디에디터

<정글북>의 저자인 루디야드 키플링은 영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영국 왕실로부터 '계관 시인' 칭호를 받은 문학가이다. 미술학교 교장이던 아버지로 인해 인도에서 태어난 키플링은 영국으로 돌아와 대영제국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글들을 많이 작성했다.


이런 키플링을 글에 대해 <1984>의 저자 조지 오웰은 '배타적 제국주의자'로 규정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키플링은 <백인의 의무(The White Man's Burden)' 등의 시에서 미개한 인종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야말로 백인의 의무라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이런 백인 우월주의와 제국주의에 관한 옹호가 키플링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키플링은 10대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자 했다. 심한 근시 탓에 군사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키플링의 '나라 사랑'은 그의 아들 '존'에게 영향을 준다. 존은 16세에 군대에 자원한다.


존은 입대하자마자 독일군과 연합군이 대치한 프랑스의 서부전선에 배치된다. 당시는 아직까지 1차 세계대전이 끝나지 않은 1915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키플링은 영국 정부로부터 한 통을 편지를 받는다. 존이 전투에서 실종됐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였다. 사실상 전사 통보였다.


키플링은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노력했다. 키플링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4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키플링은 비로소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 후 키플링은 이렇다 할 소설을 쓰지 못한 채 말년을 보낸다.


그 대신 전사한 무명용사를 기리거나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시를 주로 썼다. 70세 일기로 사망한 키플링의 묘소는 영국의 대시인인 T.S 엘리엇의 묘소 옆이라고 전해진다.


1895년 키플링이 쓴 <IF>는 키플링이 자신의 아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시이다. 만약 키플링이 자신의 아들이 국가의 명을 받아 세계 제1차 대전에서 전사할 것을 알았다면, 키플링이 다시 저 시를 썼던 1895년으로 돌아간다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키플링은 그래도 그런 글을 썼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물론 역사에 가정(IF)은 없지만 말이다.


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

만일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Are losing theirs and blaming it on you;

너를 비난할 때에 고개를 떨구지 않고 당당히 들 수 있다면,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에 너 자신을 믿을 수 있고

But make allowance for their doubting too;

그들의 의심까지 수용할 수 있다면,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만일 기다릴 수가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며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

남에게 속더라도 남을 속이지 않으며,

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

미움을 받더라도 미워하지 않으며,

And yet don't look too gook, nor talk too wise;

그러고도 착한 체하지 않고 지혜로운 양 말하지 않는다면,

If you can dream - 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만일 꿈꿀 수가 있고 그리고도 그 꿈에 노예가 되지 않고,

If you can think - not make thoughts your aim;

만일 네가 생각할 줄 알지만 생각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면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만일 네가 성공과 실패를 겪더라도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그 모든 것을 같은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

If you can bear to hear the truth you've spoken

네가 말한 진리가 타인에 의해 왜곡되고,

Twisted by knaves to make a trap for fools,

어리석은 이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는 것을 참아낼 수 있다면

Or watch the things you gave your life to broken,

생애를 바친 일이이 한순간에 무너짐을 보더라도

And stoop and build them up with worn-out tools.

몸을 굽혀 낡아빠진 연장을 가지고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If you can make one heap of all your winnings

만일 네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걸고

And risk it on one turn of pitch-and-toss,

한 번쯤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다면

And lose, and start again at your beginnings

설령 잃더라도 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And never breathe a word about your loss;

그리고 잃은 것에 대하여 그 어떤 변명을 하지 않는다면

If you can force your heart and nerve and sinew

만일 네 심장과 두뇌와 힘줄이 이미 오래전에 쇠하였더라도

To serve your turn long after they are gone,

너를 위해 쓸모 있도록 하고

And so hold on when there is nothing in you,

마침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도

Except the Will which says to them: "Hold on";

오직 "견뎌내자"라고 말할 수 있다면

If you can talk with crowds and keep your virtue,

만일 네가 군중과 이야기하면서 미덕을 지킬 수 있고

Or walk with kings - nor lose the common touch;

혹은 왕들과 동행하여도 평범함을 잃지 않으며

If neither foes nor loving friends can hurt you,

원수나 사랑하는 친구가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If all men count with you, but none too much;

만일 네가 모든 사람이 너를 의지하되 아무도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는다면

If you can fill the unforgiving minute

만일 네가 용서 없는 1분을

With sixty seconds' worth of distance run -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이 세상 모든 것은 너의 것이며,

And - which is more - you'll be a Man, my son!

비로소 너는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란다,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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