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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it Jan 01. 2024

롤렉스 데이데이트 스틸의 전설 III

빈티지 튜더 데이트데이(3) : 레퍼런스

롤렉스 DD는 1956년 처음 출시된 이래 명사들의 시계로 유명해졌습니다.


1960년대는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대통령이 애용하여 "President " 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전에는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 대통령과의 염문설에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시계로써 지금도 워렌버핏이 차고 다니는 시계로 유명합니다.                                                                                       

     

그 이후에는 가수나 연예인들이 차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지만, 전 저 위에 있는 시대의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튜더 DD는 존슨 대통령이 퇴임하던 해인 1969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롤렉스 DD가 존슨 재임시절 유명해지자 대중 시장으로 성과를 확대하고자 전략적으로 기획된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고요.     


출시된 시계들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레퍼런스로 구분되는데, 이 시계는 그에 앞서 공간적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튜더 DD는 롤렉스와 마찬가지로 풀텍스트 요일창의 언어를 판매지역에 맞게 제작했다고 합니다. 롤렉스의 경우 26개 언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튜더에서는 몇 가지 언어로 제작되었는지 기록은 없지만,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가 있다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 하나는 이탈리아어이고 다른 하나는 영어입니다. 


이탈리아 요일은 영어 요일이랑 완전히 틀려서 처음엔 어색하지만 별 이름이란 걸 알게 되면 영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외우기는 쉽습니다.


(월) lunedì - (화) martedì - (수) mercoledì - (목) giovedì - (금) venerdì - (토) sabato - (일) domenica

(달) luna(r) - (화)성 Mars. - (수)성 Mercury - (목)성 Jupiter - (금)성 Venus - (토)성 Saturn     



튜더 DD가 생산되기 시작한 1969년부터 종료된 2006년까지의 레퍼런스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단계별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hase 1. 1969~1977     


1969년 Oyster prince date+day라는 이름으로 DD라인이 출시되었습니다.

37.5.mm로 당시에는 상당히 큰 사이즈라고 해서 Jumbo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운과 케이스백에 롤렉스 마크가 달려있어 시장에서는 롤렉스튜더라고도 불립니다.

A.Schild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AS-1895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초 모델은 바 인덱스가 넓적하게 되어있는데, 두 번의 변경을 통해 가늘고 여러 각도에서 빛을 반사하는 형태로 변형되었습니다.

7017은 스무스베젤, 7019은 플루티드베젤, 7020은 회전 베젤입니다.

7019의 경우 7019/3은 베젤이 yellow gold고,  7019/4는 white gold입니다.

오이스터케이스에 의한 방수성능은 50m입니다.


                                                                                      

Phase 2. 1979~1990     


이 당시 케이스 크기를 36mm로 줄이고 무브먼트를 ETA-2834-2로 바꿨습니다.

레퍼런스도 9000으로 바뀌었고, 베젤은 회전베젤이 빠지고 스틸 소재의 엔진탄드 베젤이 추가되었습니다. 여전히 롤렉스 마크를 달고 있습니다.

다이얼을 둘러싼 눈금이 phase1에서는 촘촘했었는데 phase2에서는 1초 단위로 성기게  바뀌었습니다. 바 인덱스 역시 복잡한 단면의 디테일이 사라지고 직사각형 단면의 형태로 간결해졌습니다. 핸즈의 모양도 단순해졌고요.                                                    


                             

Phase 3. 1997~2006     


1997년부터 튜더는 롤렉스마크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 Oyster도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이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레퍼런스는 70000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hase 1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 속하는 시계를 구한 거고요.     


일단 이 시계들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38mm 사이즈입니다. (롤렉스 DD는 36, 40이고 튜더 DD는 Phase2,3에서 36) A.Schild라는 지금은 사라진 회사의 무브먼트를 쓴다는 점도 뭔가 독특하고요.     


무엇보다 당시 시계들은 아직 생산효율성과 원가절감이 강조되기 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 좋습니다. Phase2부터는 디테일이 생략되고 전반적으로 심플해지면서 대량생산의 느낌이 나기 시작하지만, Phase1에서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시계장인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단면이 ㅗ모양으로 깎여 다양한 각도에서 빛을 반사하는 바인덱스, 0.2초 단위로 단위로 빽빽하게 마이크로프린트된 눈금, 독특한 형태의 바톤스타일 핸즈, 무광과 유광을 왔다 갔다 하는 썬레이 다이얼 등 손이 많이 가는 디테일들이 있어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교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핸즈와 인덱스의 길이, 전반적인 크기나 각 요소들 간의 비례들도 어색한 요소 없이 완벽하고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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