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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고집 Aug 26. 2023

네트워크마케팅을 시작하려는 그대에게

Thanks to Network Marketing


네트워크마케팅. 처음 그 비전을 들은 건 남편과 같은 학교의 부부교사로부터였다. 어느 날 내게 책을 건네주었다. '누가 내 치즈를 먹었을까'. 그리고 그다음 주엔 '선물' 이어서 '행복'... 한동안 매주 책을 건네주며 내 안에 있는 변화의 욕망을 흔들어 깨웠다. 그분들이 안내한 곳은 미국의 A 회사 세미나였다.


두 번째 세미나 참석을 권유했을 때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책을 좋아한 것뿐이지 사업을 하려는 건 아니기에 더 이상 그분들이 나로 인해 시간낭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일상적인 소비가 수입이 되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비전과, 성공자들의 자유로운 삶의 모습들은 머리에 남아있었다. 얼마 후 친언니로부터 또 한 번 권유를 받았다. 언니가 속한 곳은 당시 유명한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무엇보다 언니와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매력은, 나와 평생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경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블루오션인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고 풍부한 인간성이다. 리더가 욕심이 많고 인격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면 그 그룹은 유지되지 못한다. 그래서 리더는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고양하고 끊임없이 사업자들을 동기부여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가 아니라 독서를 통한 인격향상이 목표가 되는 성공자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곳에서의 성공이 나의 스무 살부터의 오랜 꿈, 도저히 이루지 않고는 눈을 감을 수 없는 터질듯한 나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자 불같은 열정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나처럼  평생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간절히 바라고 찾아다녔지만, 이 사업에 대한 편견으로 소비자는 있어도 사업자는 찾을 수 없었다. 근 1년을 파트너 없이 혼자서만 세미나에 참석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처음으로, 나와 동참하겠다고 나선 사업자가 나왔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잇달아  분이 더 동참하고 그들과 함께 가슴 뛰는 비전을 나누며 세미나에서 밤을 새워 서로의 간절한 꿈을 이야기하던 때, 그때의 폭발할 듯한 열정과 환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드디어 2년 만에 나는 원하던 직급에 갈 수 있었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승급식 무대에 올라 꽃다발과 핀을 받으며 환호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회사가 초심을 버리고 플랜을 바꾼 것이다. 생필품만으로 부담 없는 소비가 아니라, 매달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매출을 올려야 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라인은 무너졌다.


설사 그런 이유가 아니었더라도 사업을 계속하진 못했을 것이다. 전력을 다해 구축한 라인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땅속을 파고 묻어둔 튼튼한 파이프라인이 아니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은 어쩔 없는 데다가 대부분 자신이 주인이 되는 독립적인 사업으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인데, 잘 모르는 상위 사람들이 자기로 인해 돈을 버는 것이 배 아파서 자신이 파멸하더라도 라인을 무너지게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의 성패는, 좋은 제품과 플랜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좋은 회사의 선택은 기본이고, 리더 혼자만이 아니라 그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평균 수준이 높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그 부부교사가 내게 계속해서 책을 읽도록 유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소비공동체로서 멋진 라인을 만들고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무자본'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무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일 뿐이다. 간혹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네트워크마케팅은 개개인의 소득 수준과 문화 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야만 하는 사업이다.


어쩌면 나는 사업보다 그 문화를 좋아했었나 보다.

오래전 일기에는 처음 세미나에 참석한 후의 감회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어제 퇴근 후, 늦은 밤 10시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는 그룹 미팅에 처음 참석하였다. 늦게 센터를 향해 가면서 돌아오면서, 계속 생각했었다. 이렇게까지 그곳에 가는 나는 정말 돈벌이에 눈이 멀어버린 걸까...

올해를 마지막으로 두 아이가 입시를 치를 때까지 저녁 외출은 거의 해 본 적이 없고, 친구들과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느라 얼마나 힘겨웠던가.
오로지 내가 허락한 저녁시간은 한 달에 서너 번 종교 모임이 있을 때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변하고 있다. 아이가 걱정할 것을 알면서도 그 먼 길을 그 늦은 시간에 가고 있는 것이다.
돌아와 보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 잠이 오지 않아 A사 사업자였던 선생님께 받은 '백만 불짜리 습관'이란 책을 펼쳐 읽다가 갑자기 '아! 그랬구나!'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지난 12월 첫 그룹행사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바람 쐬러' 언니를 따라갔던 그곳에서 이 사업의 비전에 가슴이 터질 듯했던 때, 둘째 날 첫 스피치를 하며 마음 깊숙이 밀려오던 아쉬움, 그리고 원인 모를 그리움... '그리워지지 않았다면 아직 이 사업은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라던 행사장 플래카드의 문구를 보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이곳을 떠나면 여러분들을 너무 그리워할 것입니다."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가족, 친지도 아니고 생전 처음 만난 그곳 사업자들을 그리워하다니...

얼마 후 마음이 우울하던 어느 날, 친구도 아니고 카페도 아니고 무작정 센터를 향해 급히 전철을 타고 가던 내 모습... 게다가 어젠, 너무 늦어 가지 않으려고 했다가 가슴 가득 그리움에 젖어 그곳에 달려가게 했던 알 수 없는 힘의 정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새벽녘 독서를 하다가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었다.

자의식의 세 번째 요소, 자기 평가(self-esteem), 바로 그것이었다.


"오늘날 많은 심리학자들은 자기 평가가 성격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예언한다고 믿는다. 당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은 자기 평가를 높이거나 자기 평가 지수의 하락을 막는 것이다."

- <백만 불짜리 습관>, 브라이언 트레이시

바로 그것 때문에 그토록, 그곳에 가고 싶고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타인의 성공을 간절히 원하여 사랑과 존경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칭찬해 주는 곳, 언제 어느 때보다 자신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나던 그곳.

처음엔 언니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서 가치를 찾았는데, 들어가 보니 그곳에선 늘 어김없이 모두가 나의 장점을 높이 사고 진심으로 나의 성공을 기대하며 자기 평가지수를 한껏 높여주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하든 항상 끊임없는 격려와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 후 귀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조심스럽게, 오래된 서랍을 열어 차곡차곡 모아 온 사진첩을 펼치듯 처음으로, 미니홈피를 '공개'로 설정하고 방명록에 첫 글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내가 변화한 것이다. 아니 그들의 칭찬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언니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몇 번 밖에 만난 적 없는 스폰서들과 그곳의 낯선 사람들까지 그토록 함께하고 싶어 했던 이유가 이제야 확실해졌다.


내게 불타올랐던 것은,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해 놀라며 의문을 가졌던 것처럼, 네트워크마케팅 7년째에 나온다는 '재벌'이 되고 싶다거나, 마음껏 쓰고 싶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깊었기 때문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가족들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나의 성공보다는 내 앞에 처해진 장애물에 더 눈이 갈 것이다. 그리고 늘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스폰서들은 그렇지 않다. 그분들은 나의 성공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모르고 있는 나의 자질까지도 찾아내어 이렇게 말하곤 한다.


"당신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아이가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엄마 품을 그리워하듯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발길을 향하게 했던 거였다. 혈연보다 더 진하게 느껴지던  그리움의 실체에 문득, 눈물이 솟았다.


이제야 비로소, 내 품을 떠날 준비가 된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세상을 향해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는 나의 스폰서처럼 그렇게 할 것이다.

한없는 칭찬과 격려, 사랑과 인내로, 걱정스러운 눈빛대신 커다란 믿음으로 그들을 바라볼 것이다.

그래서 언제든 길을 잃고 힘들 때면 자석처럼, 나침반처럼 내게 발길이 닿게 할 것이다.

나의 믿음 속에서, 이 세상 어디에서보다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게, 행복할 수 있게...


Thanks to... Network Marketing.



https://youtu.be/UrZgl1KYtvg?si=NahXEf1E3MsjTMyZ


"But I'm ready to learn
Of the power of love
The sound of your heart beating
Made it clear"


당시 가장 많이 울려 퍼지던 곡, The Pow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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