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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a Jun 12. 2020

 친절도 하여라

<나의 끝에서>

늘,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것들 뿐이다


달리기를 배운 건 친절하게도

다음 순서였을 뿐이다


다음에 또 무엇이 누군가 찾아와 달려들지 몰라


나는 운동화 끈 동여매고

또 밖으로 나가나 보다


일정한 속도와 호흡으로 모든 부서지는 것들을 만나러


나는 또 나가나 보다


알고 있어, 너도 지금 운동화 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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