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다시 공항에서

by zena

잃어버린 걸 찾는 것처럼 헤매듯 사람들이 걷고 또 걷는다. 파리한 건물들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떠나는 날 아침, 나는 한동안 도쿄의 아침을 내려다보았다. 떠나는 날까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래서 하루쯤 더 머물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내 출국 준비를 서두른다. 도착한 곳으로 떠난다. 스카이액세스 특급열차를 시간 맞춰 타면 환승 없이 나리타 공항에 도착이다. 출국 수속을 하고도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공항을 둘러본다. 모두가 어딘가로 떠나는 것만 같다. 설렘보다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거나 서로를 보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있다. 우리는 근처 카페로 가 나는 커피를 그는 커피와 오믈렛이 올려진 토스트를 시킨다. 진동벨 대신 번호표를 주고 직원이 직접 가져다준다.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는 사람이 새삼 느껴진다. 맞은편 잡화점을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남은 돈을 환전하지 않고 다 써버릴까, 필요한 게 잊진 않은지 서로에게 묻는다. 필요한 건 잡화나 기념이 아니라고, 살 수 없는 것들이라 돈이 남은 거라고,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비행기는 연착 없이 도착했고 늦지도 않았는데 급하게 비행기에 올라탄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는 잠을 자고 나는 책을 읽었다. 잠이 오지 않았고 생각이 몰려오면 무언가 두고 온 사람처럼,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아 조급해할 것이다. 얼른 집에 가 씻고 누워 있으면 싶은 마음뿐이면서도 그랬다. 떠나는 건 매번 익숙해지지 않고 돌아가는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인지 늘 헷갈려 하면서 나는 또 떠나고 언제나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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