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싶었을까. 길게 생각해 보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무례하다고,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꼈으니까. 내게 그런 똥을 던진 그들은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나는 잔뜩 얼굴을 구기고 거친 말을 하는데도 어쩐지 열이 더 오르고 결국 사과도 용서도 없는 상황으로 흐지부지 마무리된다. ‘이해가 안 되네, 이해가’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몇 번이고 뱉어보지만 이해받고 싶은 사람도 이해하고 싶은 사람도 애초에 없었으므로 오해만 남은 자리에서 혼자 종종거릴 뿐이다. 행위에 대한 실망보다 인간에 대한 실망감은 조금 더 짙고 무겁다. 처음 보는 이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그래도 끝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척한다. 정말 곤란한 건 그다음인데 상황을 되돌아보며 가장 무례했던 건 내가 나에게였음을 시인하고 기분보다 먼저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그럴 때면 주어 없이 시시해지고 지겨워지고 쓸모없어진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고 문득 이 기분의 무게는 얼마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