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이라는 게 답하는 것이라면 무엇에 대해 답해야 할지 그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았다. 너에게만 즐거웠던 농담이 나는 여전히 즐겁지 않은데 너는 남의 이야기인 듯 써놓았더구나. 그래, 너는 너의 연약함을 때로 위태로움과 고집으로 드러낼 때가 있었지. 나의 위태로움과 열망, 연약함이 너에게도 보일 때가 있었겠지. 네가 여전히 주정뱅이인 게 안타깝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네가 내게 했던 농담보다 더 실망스럽다. 네가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너는 충분한 사람이니까. 덕분에 ‘베르나르 뷔페‘라는 화가를 알게 되어 그림을 찾아보았어. 날카롭고 쓸쓸하고 … 마치 네가 하고 싶은 치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어. 나는 그런 너도 좋아했었지. 그냥 미안하다 한마디를 정확하게 하면 된다는 걸, 그걸로 괜찮은, 우리는 그런 사이라는 걸 네가 알면 좋겠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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