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화목을 위해. 그러나 ‘왜 화목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나의 충실함도 의미를 잃는다. 인간은 너무 많은 것들을 이유도 모른 채 행하고 있다. 그래왔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 봤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 말곤 해본 적이 없으니까. 이유를 모르는 것에 대한 이유는 계속 이어진다. 웃음을 뿌리는 나. 웃음을 흘리는 나. 웃음의 그림자 뒤로 숨는 나. 암전 속에 끝없이 춤을 추는 나. 무대는 예상시간을 넘기지 않고 막을 내린다. 다음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나를 또 충실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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