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먼스 음악계도 무지갯빛!
빌보드,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활발한 마케팅과 탭 제공
매년 6월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 ‘LGBTQ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입니다. 1969년 6월 28일 뉴욕 스톤월(Stonewall)에서 공권력에 맞서 권리를 주창한 성 소수자들의 ‘스톤월 폭동’을 기념하는 달이죠. 이듬해 1970년부터 시작된 프라이드 페스티벌은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해마다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해 다양한 기획과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음악 업계도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다양한 기획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의 프라이드 테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빌보드 지는 ‘LGBTQ 프라이드(LGBTQ Pride)’ 탭을 신설했습니다.
한 달 동안 성소수자 뮤지션들의 인터뷰와 관련 뉴스, 음악계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죠. ‘프라이드 캘린더 2021’ 기사에서는 미국 내 프라이드 관련 오프라인/온라인 행사를 확인할 수 있고요. ‘비디오’에서는 알래스카 썬더퍽(Alaska Thunderfuck), 윌리엄(William) 등 과거 프라이드 관련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빌보드는 이번 달 커버스토리로도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했죠. 이번 6월호 메인을 장식한 아티스트는 일본계 영국인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입니다. 리나는 2018년 범성애(Pansexual) 성향을 커밍아웃한 바 있습니다.
이번 호 커버 타이틀처럼 리나 사와야마는 ‘팝 음악을 뒤집고, 가파르게 팬층을 확보하는’ 아티스트인데요.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 앨범 ‘SAWAYAMA’로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세기말 록 음악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2000년대 팝을 혼합해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입니다. 레전드 엘튼 존이 리나를 인정하며 ‘Chosen Family’를 함께하기도 했죠.
스포티파이도 프라이드(Pride) 탭을 신설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합니다.
‘위풍당당’ 탭에서는 신곡(Out Now),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노래들(Pride Classics), 라틴 프라이드(Latin Pride), 퀴어 작곡가(Queer Composers) 등 플레이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프라이드를 외쳐보세요’ 탭에서는 전 세계 도시와 유명 장소에서 인기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전설적인 클럽 호모일렉트릭(Homoelectric), 알리바이 라운지(Alibi Lounge), 어 리그 오브 허 오운(A League of Her Own) 등 장소의 음악이 소개됩니다.
‘볼륨을 높이세요’에서는 프라이드 커뮤니티가 만들고 선별한 트랙 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마지막을 장식한 DJ 허니 디종(Honey Dijon)의 플레이리스트를 재미있게 들었네요.
애플 뮤직은 애플 뮤직 프라이드(Apple Music Pride) 탭을 통해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프라이드 탭은 아직 한국 애플 뮤직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Last Night a DJ Saved My Life 탭에서는 무어 키스멧, 인디아 조던, 데릭 카터 등 유명 DJ들이 프라이드 먼스의 밤을 빛내는 디제이 셋을 선사합니다. 단순 플레이리스트가 아니라 정말 클럽에 온 듯한 디제이 믹스 셋입니다.
트레일블레이징 아티스트(Trailblazing Artists) 탭에서는 릴 나스 엑스, 루폴, 마돈나, 소피, 프랭크 오션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는 아티스트들의 대표곡을 만나봅니다. 게스트 플레이리스트에서 킴 페트라스, 아담 램버트,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일리 미노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 큐레이터를 통해 게이 타임스, 피치포크, 디즈니 등 유명 매체의 선곡 플레이리스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테이크오버 탭에서는 마이키 블랑코, 헤일리 키요코, 트로이 시반, 클라우드 등 신예 성소수자 아티스트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온 더 라디오(On The Radio) 탭에서 MNEK, 자넬 모네, 이어스 & 이어스 등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애플 뮤직 라디오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라이드 토크에서는 성소수자 아티스트들의 비디오 인터뷰 영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이코닉 뮤직 비디오(Iconic Music Videos)에서는 프라이드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뮤직비디오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외의 활발한 마케팅과 달리 한국에서는 프라이드 관련 행사나 홍보, 기획 등이 조심스럽습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또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세계가 함께하는 행사에 한국에서도 더 많은 무지갯빛 물결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