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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하는독서 Jan 21. 2024

성공자는 좋은 판단을 내린다. 좋은 판단은 수많은 오판

저는 오랜 시간 프로그램 짜는 일을 했습니다. 코딩의 특징은 판단을 무한 반복합니다. 프로그램은 우리를 대신해서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IF 문과 Than, Else로 구성됩니다. 그걸 루프에 넣어 반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IF를 묻고 답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끝내야 할 조건이 발생하면 무한 반복을 끝냅니다. 이걸 빛의 속도로 해내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 소프트웨어가 힘을 발휘합니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조건이 있어야 하고, 비교하기 위한 원칙이 존재하겠죠. 원칙은 내 삶의 가치관에 기인합니다. 가치관이란 게 무 자르듯 딱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현실 세계의 일도 숫자로 매겨진 것이 아니라서 비교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매번 우리는 생각이란 걸 하게 됩니다. 판단을 내리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내 삶의 우선순위입니다. 


그런 가치관, 우선순위가 정의되어 있어야 하는데, 평소에 생각했던 결과이고, 매번 판단할 때 얻어지는 반복에서 배우는 힘입니다. 성공자는 순간 판단이 뛰어난 편입니다. 많은 일을 처리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바로 데이터화해서 비교한 후 일 처리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따른 일을 처리합니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 말합니다. 


당구에 비교해 볼까요? 처음 당구를 배울 때는 어디를 쳐야 하는지, 힘은 얼마큼 주어야 하는지? 어디를 맞추어야 공이 돌아 다음 공을 칠 건지? 다음 공을 위해 어디로 몰아야 하는지? 중간에 공들이 부딪치지 않을지? 많은 것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합니다. 속칭 구력이 높은 사람은 생각의 시간이 짧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에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옵니다. 그러니 그 순간이 덜 두렵죠. 물론 결과가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확률이 매우 높죠. 


의도한 대로 맞추는 능력이 70%만 되어도 상당히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신감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모르고, 해보지 않은 일에서 나온 자신감은 자만심에 가깝습니다. 무턱대로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해보는 거라면 잘 배워야 한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판단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도 한 번씩 가치관에서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잊을 때가 있습니다. 왜?를 생각해야 하는데 습관적인 방법만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전체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것이죠. 누군가는 신앙적 돌아봄일 것이고, 누군가는 부모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꿈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관계와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방법만 추구하다가 진짜 자신이 사랑하던 것을 잃기도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우리는 성장했다고 합니다.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전문가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전문가와 성장했다는 말은 좀 다릅니다. 하지만 성장과 전문성을 같이 높여나가는 것을 우리는 성공했다고 하지 않을까요? 가치관이라는 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이를 먹고, 환경이 변하면서 바뀌기도 합니다. 그럼 변하지 않는 가치관이 있을까요? 그걸 우리는 삶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원칙주의 삶을 지향하고 지켜나가는 사람은 쉽지 않습니다. 


삶의 원칙이 명확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은 예외 상황, 즉 ELSE 상항 처리가 매우 빠릅니다. 인생은 매번 하는 IF보다는 IF ELSE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성공자는 실패에서 배운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예외 상황이 우리의 인생을 갈리게 합니다. 성공자는 좋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고, 좋은 판단은 수많은 오판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판에서 배우려면 흔들리지 않는 원칙대로 했을 때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감정대로 판단하면 배우기 어렵습니다. 판단의 근거가 흔들리면 다음번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독서를 하고, 사람을 만나 타인의 생각을 들으며 보편타당하고, 설득 가능한 원칙,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원칙을 다듬어야 합니다. 그걸 생각한다. 명상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철학한다. 다양한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멈춰 서서 톱을 갈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뎌진 톱으로는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보다는 제대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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