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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한 개와 두 개의 차이. 마음을 무의식이 안다.

by 행동하는독서

일을 진행하거나 글을 쓸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은 무엇일까? 매일 글을 쓰며 나는 마감과 싸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문득 글쓰기 결석을 느낄 때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무려 4년을 해왔던 일인데도 아차 하는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제는 제법 습관이 들었을 만한 데도 왜 잊어버릴까? 아직도 하루가 많이 남았다는 나태함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말했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단어는 ‘다음에‘라고 한다. 반면에 ‘지금 당장’이 가장 멋진 말이 된다.


아침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오전에는 오후하는 시간이 여유로 웠다. 저녁나절쯤에는 자기 전이라는 마지막 보루가 있었고, 잠자리에 들 때쯤에 비로소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리고 깨닫는다. ‘다음에’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어떤 책에 화살 이야기가 나온다. 화살 하나를 쏘는 사람과 두 개의 화살을 쏘는 사람의 마음에 차이가 어떨까? 두 개의 화살 중 첫 번째 화살 이 과녁에 들어갈 확률은 화살 하나만 가진 사람 보다 못하다. 하나의 여유가 있다는 마음이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첫 번째 화살에 집중했다고 분명 말할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은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몸은 그것에 따라 움직이고 만다. 어떤 지식을 알고 있으면 모르고 있을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모르던 것을 알 수는 있어도 알고 있는 걸 모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작은 미묘한 차이라도 내가 인지했다는 것은 많은 것에서 변화를 만들어낸다. 비록 의식이 잊어버렸다 해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모든 삶은 무의식이 지배한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모르고 한 행동 같아도 무의식의 밑바닥까지 들어가 보면 그 많은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축복이자 불행 일 수 있다. 가끔은 선택지를 줄여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매일 마감과 싸우는 일 1일 포스팅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어떤 숙제를 하더라도 대부분 미리 하지 못하고, 대부분 마감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 준다. 시험 때도 기간에 임박해서야 비로소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감은 천천히 잡기보다는 앞당겨서 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미리 원고를 내고 피드백 받아 다시 수정하고를 반복하며 좋은 글이 되듯이 우리가 작업하는 모든 것에서 비슷한 원리를 적용하는 편이 낫다.

내가 이미 마감 시간이 길다고 느꼈기 때문에 마음은 한없이 늘어질 수 있다. 따라서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나를 환경에 묶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된다. 일이 제대로 끝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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