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영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들어오더니 빌려 간 물건이라며 물건을 놓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장님 얼굴이 좋지 않습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방금 온 사람은 딸인데, 요즘 그 엄마가 저를 피하는 것 같아요."
"왜요? 피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사업적으로 몇 가지 제안을 했는데 부담스러운지 가게에 들르지도 않고 빌려 간 물건도 딸을 통해서 가져다주네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많이 바쁘신가 보죠.”
“그런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네요. 사람을 한 명 잃었나 싶기도 하구요.”
“<미움받을 용기> 읽어보셨잖아요. 그건 타인의 문제구요. 사장님은 최선을 다했으면 되는 거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색해하는 사람들까지 신경 쓰고 사시면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큽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여요.... 도와주려 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나 봐요."
"혹시 다른 이유일수도 있으니 천천히 연락해 보세요."
나는 자리를 고쳐 앉고 사장님께 내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하는 사업을 키우려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필요하겠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맞지 않는 사람과 일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아야죠. 제가 봐서는 그분은 사장님 사업에 맞는 분이 아닌 거 같은데요."
그리고 요즘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던바의 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게 해준 개념입니다. 나는 사장님께 이 개념을 설명해드렸습니다.
“호모사피엔스의 뇌구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적당한 친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150명 정도입니다. 이것을 던바의 수라고 말합니다.”
나는 주변에 있던 메모장에 열 명의 사람을 그렸습니다.
“열 사람이 다 같이 친하게 지내려면 내가 9명과 친해야 하고요. 나머지 사람들끼리 친한 것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50명 이상과 친한 효과를 보입니다. 아무튼 10명과 절친 사이로 지내는 것도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일이죠.”
나는 메모장을 내려놓고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던바의 수 150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능력이 뛰어나면 200명 정도 되겠지요. 하지만 가족, 친척, 친구들을 빼고 나면 겨우 50명에서 100명 정도에게 신경을 쓸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진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날 수 없어요. 설령 만나더라도 관리할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사장님은 인정하는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관계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건 맞아요. 자영업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부딪치면 기운이 달려요."
“예 그래서 원하는 일을 하시려면 거기에 맞는 최선의 사람들을 새롭게 찾으셔야 합니다. 부족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소모하셔서는 안됩니다. 안목을 넓히시고 지금 당장같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세요.”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그분이라도 영입하려 했는데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셔야 합니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과 일하실 게 아니고요. 내 일에 맞는 새로운 사람을 찾으셔야 합니다.”
큰 사업을 목표로 하면 좋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런 인재를 찾아야 하느냐? 키워야 하느냐?의 문제에 마주칩니다. 답은 없습니다. 둘 다 해야 합니다. 새롭게 찾으며 기존 사람들의 성장에 기여해야 합니다. 명확한 것은 사람들의 실력 차이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 맞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은 비교우위로 찾아내게 됩니다. 기준을 정해놓고 찾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교해서 더 나은 사람을 찾는 것이죠. 그만큼 비교 군이 많다면 더 좋은 인재가 나올 확률이 커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과 끊임없는 만남이 필요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어울릴 사람을 계속 만나고 찾아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주변에 거기에 맞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 못하는 사람들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을 만나라.’라고 합니다. 내가 목표를 이야기할 때 같이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동참하기를 원하고 꿈이 있는 사람을 얻으셔야합니다. 관심도 없고 빈정이는 사람을 만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주저앉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