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동하는독서 Jan 03. 2022

다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나만의 생각

아주 오랜 시간을 소설과는 거리가 먼 독서를 했다. 십수 년 동안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어 왔었고 공공연히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고 말을 해왔다. 그러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소설을 다시 읽고 있는데, 자기 계발서에 비해 속도가 나가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중간에 흐름을 놓치기도 하고 의미를 생각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알았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서 나의 문장을 읽는 흐름이 오랜 시간 동안 자기 계발서와 건강 같은 설명이나 정보 전달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았다. 자기 계발서들은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몇 가지 흐름을 놓쳐도 상관이 없었다. 꼭지마다 내용이 다르기도 하고 중요한 내용은 다시 반복되기 때문에 그냥 읽어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책에서 얻어야 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얻어내는 독서를 오랫동안 했다. 그것을 찾아 정립하고 나의 개념으로 만드는 책 읽기였다. 하지만 소설은 중간에 하나를 놓치면 나중에 인과관계를 연결할 수 없으니 매 순간 집중해야 했다. 문장을 읽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는 말이다. 에세이류들은 큰 스토리가 없어서 크게 상관이 없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가진 소설은 단어 하나를 놓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던 사람이 드라마를 보며 하나의 인물마다 감정이입을 하고 대사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드라마를 좋아하던 사람은 건조한 다큐멘터리와 뉴스가 따분할 것이다. 물론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관심사와 습관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는 것을 본다. 그래서 TV를 시청을 두고 온 가족이 갈등을 만든다.

처음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를 기억해 보면, 그때 역시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었다. 단어가 어렵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전체가 연결이 되지 않아서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웬만한 분야의 책들은 서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깊은 내용이 아니면 어느 정도 속도는 나온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다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읽으면 뇌는 그쪽으로 발전하는 되는 모양이다. 물론 차이가 조금 클 수도 있고, 미미해서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오랫동안 읽어온 분야의 책이 쉬운 것은 사실이다.

사람도 매일 만나는 사람이 편하고 소통도 잘 되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만 계속 만나면 생각의 크기를 확장할 수 없다. 정보는 친구들 사이에서만 맴돌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한 정보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밀그램은 그것을 실험으로 증명해냈다. 중요한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서만 갇혀버리는 현상이다. 진정한 네트워커는 커넥터 기질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폐쇄된 인간관계가 아니 열린 관계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정보를 움직인다.

독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사람이 한 단계 더 높은 지성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해 본다.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앞으로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분야를 탄생시킬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소설, 에세이, 심리학, 철학, 인문학, 고전, 생리학, 건강 등으로 독서를 확장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어느 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데 자기계발에 철학 분야와 건강 분야를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다시 느낀다.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통해 생각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말이다. 완전히 다른 분야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편의상 범주로 나누어 놓은 것이지 세상은 그 범주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읽어야 할 책이 있다는 것 (ft. 다독의 중요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