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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하는독서 Jan 12. 2022

완벽한 계획보다는 용기!!


20년 전쯤인가 만났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인생 목표와 계획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듣기만 해도 마치 모두 이룬 것처럼 선명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잘해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세운 목표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몇 번을 만났지만 최근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문득 대화중에 그때 기억들이 떠올라 물었습니다.

"그때 엄청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준비는 잘 되어가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해보긴 해야 하는데요. 이젠 나이도 들어서 더 쉽지가 않네요."

그분과 이야기 나누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라도 시작했더라면~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했더라면~

매일 책을 읽었더라면~

매일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그렇게 용기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는 사이 세월은 순식간에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것처럼 20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지금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결단은 쉽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결단의 힘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그냥 하겠다고 행동하는 것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주변의 시선과 책망이 두렵기만 한 모양입니다.


<오십에 읽는 논어>를 보면 인생 후반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볼 나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조직이나 가족들, 이웃들과의 관계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보라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컷을 것이고, 아내와도 서로 독립적으로 자리를 지킬 정도는 되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제대로 해볼 나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면서 케이블방송을 보니 프랑스에서 시니어 모델을 하는 여성들이 나오더군요. 64세, 71세의 나이에도 20대 모델 못지않은 몸매를 소유하며 활동하는 분들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의 시작은 바로 지금이란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계획이 서지 않아도 일단 용기를 내서 무엇이라도 손을 대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크호스>에서도 명확한 목표만이 꼭 성공의 조건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계획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한 것이죠. 인생의 시련은 어떻게 가든 반드시 존재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반드시 실패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이란 없습니다. 그냥 오늘부터 무언가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년 전에 용기 내었다면 지금쯤 그분은 다른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년 전에 고민을 똑같이 지금도 한다는 것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패보다도 못한 상황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을 돌아보면, 지난해를 돌아보면 저도 수많은 실패들을 했습니다.


원고를 낸 출판사에서 이걸로는 안된다고 했던 것이 다른 출판사에서는 그것 때문에 계약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투고한 덕분에 지옥과 천국을 왔다 갔다 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그 이유가 같은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이런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에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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