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동하는독서 Feb 25. 2022

의도적 관계를 만들자. (조언을 구하기~)

어느   아시는 분이 저에게 묻더군요.

"제가 새롭게 일을 시작했는데요. 문제가 생겼습니다. 혹시 다른 쪽에 일을 오래 하셨으니 해결책이 있는지 궁금해서 여쭈어보았습니다."

저는  가지 아는 범위 내에서 말해 주었고,  이상은 다른 분과 이야기하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지만 추측과 상상이 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멈춰야 하는데도 우리는 자칫  진도가 나갈 때가 있습니다.

"혹시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시면 아는 분을 연결해 드릴게요."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조언해   있는 분을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같이 배웠습니다. 다행히도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더군요. 덕분에 누군가로부터 비슷한 조언을 부탁받으면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안다고 생각하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그 계통에 오래 종사한 사람만의 기술, 지식, 경험, 관계 등이 있습니다. 자칫 어설프게 접근하다가는 뜬구름 잡는 조언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냥 던지는 조언이지만 상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

일을 시작하고 문제에 부딪칠  우리는 상담이나 조언을 해줄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씻고 찾아봐도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친한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친한 사람이 가장 편한 사람이고 편한 사람은 나를 위해 제대로  조언을 해줄 거라는 안도감이 있습니다. 그러다 엄청난 실패를 반복하게 됩니다. ​


조언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 다른 경험, 다른 업종의 사람은 공감대가 없으니 우리 가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잊히기 마련이죠. 그래서 관계를 가져가려면 상당한 ‘의도’가 들어가야 합니다. 간혹 '저 사람이 내게 접근하는 이유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어쩌면 내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변화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고구려>책을 읽으면서 의도적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왕세손이 주변의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다시 고구려 재건을 준비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의도라는 것의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어떤 목표나 비전을 공유하며 사람들이 모이고 우정을 다루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의도적으로 관계를 맺어두는 것은 불편하고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자신을 맞추어 가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정말 사람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쉽게 갈 수 있었지만, 혼자 해내서 얻은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