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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mee Digital Marketer Jul 21. 2020

인스타그램 마케팅- 크리에이터 계정 가지고 놀기

제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사람들에게 왜 인스타그램, 혹은 소셜미디어를 하는지에 대해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저지만, 다른 사람들은 왜 인스타그램을 하는지 생각을 알고 싶었어요.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단순히 재미있으니까,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서 등 꽤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저도 물론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한 개인 계정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의 개인적인 일상을 공유할 목적으로 소소하게 개인 계정을 운영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공개 계정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작한 지는 한 12주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이 공개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할 때 목적을 하나 정했어요. 

'음식'과 '소셜 미디어'에 대한 내용을 저의 일상에 담아서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답니다.


왜 음식이고, 왜 소셜미디어인지 잠깐 TMI로 짚고 넘어가면,

지금 저는 경영대학 안에 소속되어 있는 외식경영학 박사과정 학생이고, 검색엔진/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디지털 마케팅에 포커스를 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제 연구의 밑바탕과 응용이 됩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음식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정보를 이렇게 저의 일상에 녹여내면 대중성 있게 다가가기 좋다고 생각이 되어 이렇게 꾸려봤습니다. 가끔은 제가 식품업계 뉴스에 심취되어 투머치인 정보를 쏟아 낼 때가 있었는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반응을 별로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얕고 넓은 지식을 선보여야 반응이 좀 먹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원 안에서는 이론만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할 때가 많은데 저는 직접 실험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관종스러운 계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음식이나 사물만 덩그러니 사진에 담기보다는, 저의 얼굴이 들어가야 좀 더 신빙성 있고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확실히 깨달았어요. 이에 대한 이유는 다양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연관관계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려고요. 



불과 저는 12 주 전까지만 해도 인스타그램을 거의 눈팅만 하는데서 그쳤습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인증 사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저의 매일매일의 일상을 그대로 온라인에 펼쳐 보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모르는 이상한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아는 게 싫고, 혹여나 범죄의 빌미가 될까 봐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박사 공부를 시작하고, 제가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셜미디어에 대해서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눈앞에 두고 마냥 걱정만 하면서 보이지 않는 척했던 것이죠. 과거의 저를 비롯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일상 공유 목적으로 사용하는데서 그치고 있습니다. 전혀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소셜미디어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해 보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해요. 



인스타그램에는 Personal account, creator account, business account, 총 3가지 계정 종류가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비즈니스를 꾸릴 목적으로 당연하게 business account로 선택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business account으로 올린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제대로 부스트업을 해주지 않는 것을 확인해서 바로 creator account로 바꿨어요. 


그럴 만도 한 게, business account로 운영하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무기로 삼아 돈을 벌려고 하는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인데, 인스타그램 측에서 마냥 이뻐 보일 리는 없겠죠. 아무리 광고비 목적으로 돈을 인스타그램 측에 지불한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비 더 큰 수익을 가져가려고 하는 사람들이죠.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는 의도가 명백하게 보이는 유저 타입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실제로 운영하시는 분들도 최근에는 creator account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business account와 마찬가지로 creator account도 포스트별 아날리틱스 리포트를 보여주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 사용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알고리즘은 어떻게 작용을 할지 저희는 모르지만요. 알고리즘은 회사 내부에서 주기적으로 바뀌는 데다가, 회사의 기밀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바뀌는 내용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유튜브, 블로그에 쏟아지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대한 정보도 100% 확실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죠. 제 3자 서비스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분석 툴도 실시간 real time 정보가 아니라 lag time이 있기에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creator account에서 보이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마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올린 게시물 중에서 양심적으로 고백하자면, 귀찮아서 대충 올린 게시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홍콩에서 마신 진판델 와인이 이렇게 인기가 없을 줄이야....


작년에 홍콩에서 마신 와인에 대한 것이었는데, reach가 720, 좋아요 278개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전 게시물의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나름 형편없는(?) 결과물인데요. 제가 열심히 다른 사람들의 계정을 방문하여 일일이 라이크를 누르고 다니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고, 해쉬태그를 잘못 사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팔로워 수 어뷰징에 의해서 인스타그램이 일방적으로 저의 게시물이 덜 노출되도록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고요. 다양한 요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저는 이전의 게시물과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큰 outlier가 나왔다는 점에서 연구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것을 업으로 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조한 성적이 나오니까 의아함은 감출 수가 없더라고요. 더불어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게시물을 올린 후로 인스타그램 휴식을 약 5일 정도 가졌는데요, 이후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더니 다행히도 원래의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보여주더라고요. 



그다음으로는 또 다른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아래의 피자를 먹는 사진은 제가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한 포스트인데요, 이때 광고라 함은 인스타그램 측(페이스북이죠)에 6일에 $30 불 정도 내고 광고를 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광고 예산은 개인이 직접 정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 측은 1일에 최소 $5는 투자해야 적정한 타깃 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협박 비슷하게 합니다. 


저도 시험 삼아서 하는 것이니까 최소 광고 집행비 $5를 내고 이렇게 광고를 돌려보았습니다. 타깃 소비자 층도 직접 고를 수 있는데, 다소 애매모호하다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손에 맡겨 볼 수도 있어요. 전문가마다 호불호가 여기서 나뉩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게 타깃 소비자층을 자동으로 정해달라고 요청은 할 수 있어도 그 타깃 소비자가 누구인지, 어떤 근거로 산정이 되었는지는 저희 같은 유저 입장에서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직접 타깃 어디언스를 정하는 것을 추천하는 소셜미디어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제가 올린 포스트는 "피자 어떤 맛을 제일 선호하시나요~" 류 같은 질문형으로써, 제가 타깃으로 하는 어디언스와 '소통'을 할 목적으로 생성한 게시물이었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올리기 전에는 기존의 제 팔로워 분들이 진정성 있는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제가 답글을 또 닮으로써 진정한 소통의 장이 만들어졌죠. 


(번외로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suggested people to follow, 즉 친구 추천에 뜨는 사람들은 저의 계정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소통을 하기에 더 용이할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이 추천해 주는 것 중에서 제일 믿을 만한 부분인 것 같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광고를 올린 후부터는 소통의 개념보다는 사람들이 의미 없는 좋아요만 스팸성으로 누르고 떠나는 빈도수가 늘었습니다. 제가 올린 포스팅은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은 일회성 광고라고 해야 할까, 광고가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일단 '광고', 'promoted' 표시가 붙은 포스팅은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보아서 그런지 보이지 않는 장벽이 세워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요. 제가 직접 선정한 광고 타깃 층도 대부분 한국에 계신 분들이었는데, 저의 포스팅 캡션이 영어로 시작하다 보니 영어에 관심 없는 분들은 아예 사진만 대충 쓱 보고 넘겼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광고를 내기 전에도 예상했던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포스팅 중 여태까지 가장 높은 reach 도달률을 기록한 포스트입니다.




스페인의 현대 미술관에서 찍었던 사진을 사용하고, 캡션에는 이와 다소 연관은 없는 '음식 컨트롤의 중요성'에 대해서 글을 작성했는데요. 사진과 캡션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도달률이 생성된 것이 다소 놀랍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항상 걱정하던 부분이었어요. 음식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주제로 이 계정을 운영하는데,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한 인스타그램에서는 항상 예쁜 사진만 올려야 하니까 글의 내용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눈 감고 그냥 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캡션과 사진 간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됩니다.




인스타그램은 올리는 포스팅마다 퍼포먼스 ROI 지수를 바로 보여주니까 숫자적인 부담이 될 때가 종종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올리는 게시물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건강에 좋지 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마약 같은 존재 말이죠. 하지만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 마케팅 툴도 실시간으로 결과를 숫자로 보여주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을 하려면 꼭 견뎌내야 할 부분인 게 사실입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재미있고 내실 있는 이야기 들고 올 테니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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