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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mee Digital Marketer Jul 23. 2020

브랜드와 CEO의 이미지,
그 둘의 진한 연관성

식상한 질문이지만,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의 특징이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나타낸 이미지와 경험의 집합을 브랜드라고 하죠. 특히 브랜드는 기업의 무형 자산으로서 소비자와 시장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가지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차별화의 일환으로 브랜드마다 고유의 색, 폰트, 무드 보드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면 눈에 띄는 브랜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Dribble, Dieline에 가보시면 예쁘게 모델링 된 브랜드 킷이 무수히 많이 나와있습니다.


모두가 브랜딩을 열심히 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전체적인 무드도 잘 잡혀있고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생겨난 개성을 갖춘 브랜드가 여럿 생겨나면서 원치 않게 분위기가 비슷해질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조금만 돌아다녀 보면 '신경 쓰지 않은 effortless chic'의 콘셉트를 갖춘 옷 브랜드를 여럿 마주할 수 있죠. 니치 향수 붐이 일어나면서 특이한 이름의 오묘한 향을 가진 향수 브랜드도 많이 생겨났고요.


그들이 소비자에게 주는 느낌은 좋고 예쁘기는 하지만 어딘가 2%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빈 껍데기를 보는 듯해서 한숨이 절로 나오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이 완벽해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 정작 브랜드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을 때,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가 부족해서 소비자의 심금을 울리지 않을 때,

아...... 하며 그대로 외면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해결 책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뜯어고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초석부터 단단히 다져야 나중에 또 무너지지 않죠. 제품 포장을 교체하고, 포토그래퍼에게 다른 시안을 전달하고, 브랜드 소셜미디어를 다 갈아엎고 (돈도 돈대로 또 들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부족한 느낌을 채워줄 대안은 아주아주 특별하고 눈에 띄는 콘셉트이어야 하는데, 그것을 찾기란 굉장한 난제입니다. 애써 최선이 될 만한 것을 가져다 브랜딩에 같다 붙였는데, 이게 아니라 다른 콘셉트이어야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허탈감이 느껴집니다. 이 많은 여정을 다시 거쳐야 된단 말이야?!!?


머리가 아찔합니다. 역시 심금을 울리는 브랜딩은 어려워요.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감정으로만 느낄 수 있는 바이브도 아주 아주 중요한데, 그걸 바꾸는 게 쉽지 않아요. 인간의 감정을 원하는 대로 사람들에게 주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브랜드를 어디서부터 손댈지 모를 때는 처음부터 다시 갈아엎는 것 힘든 여정을 거치지 말고,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CEO 혹은 디렉터 급이 나서서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브랜드라는 무형의 것 뒤에는 사실 사람이 나서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브랜드 대 사람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미 넘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나는 너에게 물건을 팔려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서 너랑 수다 한 판 떨어보려고 다가가는 거야!'


소비자에게 이런 느낌?! 을 줄 수 있는 그런 전략 말이죠.




해외 패션 브랜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Anine Bing'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미니멀한 무드를 강조하는 옷 회사라는 것을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단번에 확인할 수 있죠.



굉장히 시크해 보이고 이쁩니다. 여기 옷을 입는다면 effortless chic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인스타그램을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이런 무드를 가진 브랜드 계정(~ official, ~officiel 이 붙어있는 '공식' 계정)을 많이 접했을 것 같은데요.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가진 모델들이 나와서 옷을 툭- 하고 걸친 느낌. 얼만지 가격을 클릭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비싸서 이게 명품 브랜드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


이 브랜드를 오래전부터 알아온 팬이라면 주기적으로 어떤 상품이 업데이트되었나 확인하는 열정을 보이겠지만, 저희 같이 오늘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이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에 존재하는 비슷한 브랜드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나요?


브랜드가 가진 effortless chic 이미지를 절대 버릴 수 없다! 이것만은 포기 못하겠다! 하면 CEO 가 직접 나서서 브랜드라는 무대 뒤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narrate 하는 것이 가장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임을 아실 거예요.


오늘은 누구랑 이런 미팅을 했는지, 브랜드 운영해 나가면서 거쳐야 할 관문, 대중에게 알릴 만한 브랜드 관련 TMI 등 시시콜콜한 것들을 셰어 하면 신기하게도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한 명, 두 명 늘어날 것 입니다. 완벽한 브랜드 뒤에는 누가 어떻게 일을 해서 그걸 꾸려나가는지 지켜보는 게 쏠쏠히 재밌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움을 느껴서 팔로우하는 몇몇 업체의 대표 분들이 있는데요. 매일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소셜 미디어로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알게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게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죠.


'Anine Bing'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대표인 'Anine Bing'이 활발하게 소셜 미디어에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였는데,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방향성, 이번 시즌 옷들, 소소한 일상 등을 대중과 나누고 있어요.


이 브랜드 계정과 대표의 개인 계정 팔로워 숫자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사람들도 각 잡힌 딱딱한 정보를 주는 콘텐츠보다는 인간미 있는 콘텐츠에 더 매력을 느끼나 봐요. Effortless chic 한 브랜드의 뒤편에는 이렇게 시크한 여성 CEO가 운영을 열심히 하고 있다니, 브랜드 페이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네요.




그다음 예로는 1 million follower를 가진 'Valeria Lipovetsky'라는 인플루언서인데요. 이 분 역시도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분이 판매하는 주얼리, 예쁘긴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사악합니다. 명품도 아닌데 목걸이 하나에 $239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기서 돈을 좀 더 보태서 명품 주얼리를 사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왜 연예인도 아닌 인플루언서가 꽤나 비싼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데도 장사가 되는지 탐구해보겠습니다. 이 분의 개인 인스타그램, 틱톡 계정에서는 자신이 판매하는 주얼리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 다만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패션 팁, 결혼과 육아에 관한 조언 등 뼈가 되고 살이 될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의 팔로워의 대부분은 그녀와 비슷한 life stage에 있는 여자 20-30대입니다. Valeria가 이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꿀팁을 알려주니 자연스럽게 그녀가 운영하는 브랜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겠죠.


특히 이분 틱톡 보면 아주 유쾌합니다. 얼핏 봐서는 영리 목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죠.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이 분의 매력에 빠져 팬심으로 이 분의 주얼리를 구매하는 경로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구매할 뻔했으나, 가격을 보고 정신 차리고 멈췄습니다ㅋㅋ)


이렇게 브랜드의 대표가 나서서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도 덩달아 수혜를 입어서 더욱 특별하게 보이겠죠? 물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습니다 :)



굳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자신을 브랜딩 하여 무형 서비스( 강연, 온라인 강의, 책 등)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이건 웬만한 인플루언서들은 다들 목표로 가지고 있는 것들인데요, 물론 @zenmee_marketer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저도 포함이 되겠습니다. 결국에 이런 글을 브런치에 작성하는 것도 브랜딩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은 하지 않아요.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주어진 것은 열심히 하고 보는 타입입니다.




개인 브랜딩에 성공한 예시를 가져와보았는데요, 틱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Haley Smith'라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아래 사진의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어느 유명 대학을 나왔는데, 그 대학에서 어떤 일화가 있었는지, 졸업 후 어떤 일을 했는지 가볍지만 내실 있게 틱톡 동영상을 만들었어요. 동영상이 재미있기도 하고, 얻어갈 만한 유용한 정보도 있기 때문에 대중은 이 분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워 숫자가 탄탄히 쌓이자, 이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멘토링 프로그램, 강연, 책 집필 등을 진행했습니다. 마냥 가볍게만 보이던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진지하다고 볼 수 있는 사업 이야기로까지 전개되다니, 나름 놀라운데요. 그렇지만 이게 바로 틱톡이 가진 잠재력입니다. 가볍지만 진중하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게 바로 틱톡입니다!.


2020년 현재, 틱톡의 중요성을 너무도 강조하고 싶어요. 틱톡은 인스타그램과는 다르게 진지하지 않고, 가볍고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각 잡히고, 무조건 이쁜 이미지를 업로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쁜 피드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이쁜 피드는 많이 보셨지 않나요?


틱톡은 아무렇게나 올려도 바이럴 비디오로 확 '떡상' 할 수 있습니다. 친근함이 여기서는 무기입니다. 콘텐츠가 재미있거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틱톡 알고리즘이 확실히 팍팍 밀어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웬만한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바이럴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분들! 인스타그램에 뒤늦게 올라타기는 좀 늦은 것 같다 싶으면, 틱톡에서 유명해질 수 있어요. 틱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자신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브랜드도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심지어 미국 미네소타 상원의원도 틱톡 채널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딱딱한 이미지에 반대되는 영상들이 은근히 웃깁니다.


미국 상원의원뿐만 아니라 별의별 사람들도 가세해서 틱톡이라는 열풍에 올라타서 개인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명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셀러브리티, 근엄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가진 미국 경찰도 틱톡 비디오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요. 보면 정말 병맛인데, 은근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생각지도 못한 브랜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다른 브랜딩을 위해서 틱톡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소개해 드려요.


물론 틱톡은 현재 영미권 문화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트렌드임은 확실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틱톡이 유치하고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 플랫폼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불과 6개월, 1년 전까지만 해도 영미권에서도 틱톡이라고 하면 어린 친구들이 춤추는, 오그라드는 장난을 많이 치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곧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니까, 마케팅 옵션 #1에 틱톡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인스타그램은 기본으로 깔고 가셔야 되겠지만 말입니다.




경쟁 사회에서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각만 해도 험난한 여정이 그려지네요.


하지만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나요,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급이 나서서 대중과 '소통'을 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좋은 브랜딩 방법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사생활을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고 브랜드를 좋아할 만한 타깃 층에게 어필하는 정보만 제공한다면, 사적인 계정이지만 공적인 느낌으로다가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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