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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9 Zeon Life

왜 일을 하나요?

노동과 일의 차이

by ZEON

왜 이 일을 하나요? 어떻게 그렇게 끈기있게 하나요? 두렵진 않으신가요?

사람들이 묻는다.


"그냥" 하는거죠

내가 답한다.


오늘은 그 "그냥"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어렸을 때의 나는 일을 하기 싫었다. 정말 싫었다. 그러니까, 돈을 벌기위한 노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노동이 일로 여겨졌을 때, 내 꿈은 돈 많은 백수였다.


일에 의미가 부여되지 않을 때 일은 '노동'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돈이 많아지더라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하는거고, 평생 이 일을 할거다.


그럼 노동과 일을 구분하는 '의미'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

솔직하게는 나도 모른다. 지금 시점의 답만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삶의 의미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까, 고정된 삶의 의미를 세팅하는 것 자체가 삶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는 삶에 반응할 뿐이다.

그럼 의미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세팅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의미는 내부 조건일 뿐이지, 외연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삶을 세팅할 때 노동과 일을 구분하는 가장 큰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외연 조건을 자꾸 변화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찾는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커리어란 복리로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쌓는 커리어란 결국 '신뢰 자산'을 쌓는 것인데 애초에 신뢰란 복리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2년마다 직장을 옮겨다니면 그 사람이 그 조직에서 어떤 일을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쌓일 뿐이고, 정작 그 사람이 '일'을 정말로 한 것인가? 아니면 적응만 하다가 건너뛰기를 계속 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더 이상 지적 우월성은 사람의 가치에 영향을 주기 어려워졌다.

AI는 지적 혁명이고, 이제는 '사람'과 일해야할 이유는 더더욱 신뢰 자산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가실 생각은 안했나요?"

이 질문도 정말 많이 받아봤다. 나는 대기업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 질문에 떳떳하려고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다양한 회사에 합격도 해보았다.


다만, 나는 나의 삶을 거대한 시스템에만 의탁하기 싫었다.

내가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을 때, 우리 과 선배들 중에 제일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다녔던 두산 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연대 산공이었으니까, 꽤 탑티어 사람들이 갔었고 대부분의 선배들은 직장을 잃었다.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때 촉망받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을 잃고 다른 곳에도 가기 힘들어했다.

거대한 시스템의 작은 부분을 맡게 되는데 만약 다른 회사에 같은 부분이 없다면 그 사람이 그동안 한 일은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니까.


IT 대기업에 갔던 동기도 "나는 날씨앱만 2년째 봤어, 날씨 앱은 다 아는데 이제 이 영역이 아닌건 모르겠어" 라고 했다. 얼마나 위험한 이야기인가. 만약 날씨앱이 사라지면 그는 직장을 잃을텐데.


결국 주도적 의사결정을 하고, 위험한 세상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살아남겠다고 생각했다.

망한 다음에 "~~이유로 잘 안됐어"는 남탓이니까. 그리고 바뀌는 것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내 세계를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회사가 나의 이런 고민과 결정을 한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천국이 땡까땡까 놀고 마음편히 있는 환경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치열하게 '우리'의 세계를 만드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다.


제프베조스의 말처럼 스트레스란 내가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치열함은 삶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치열함과 도전은 사회적으로 존중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하는 원동력이니까.


어느새 너무 안정만 찾는 시대가 된 것 같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의 선택은 '소수'의 선택이고 때로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단기적인 안정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재앙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퇴직이 30대 중반에 이뤄지는 시대다.


그 이후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커리어라는게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채용 역시도 1-2년차 주니어를 중심으로 본다.

커리어가 의미를 갖는건 '리더십'이지 '직무적 실력'은 이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들을 회사의 조직 문화와 회사의 방향에 녹여, 결국 우리가 정의하는 '일'이, 아니 우리가 '삶'을 보내는 방식이 옳다고 증명할 것이다. 그렇게해서, 우리 팀 사람들은 적어도, 이런 '일'과 '삶'이라는 관점의 고민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우리가 해내면 된다." 개인을 존중하면서 이 메시지를 다양하게 던지는게 조직문화겠지.


우리가 결국 해내는 것이 우리 팀이 사회에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도전을 불어넣어 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건강하고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가 상장하고, 스타트업 붐이 일었듯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기꺼이 그 일을 자처해서 앞장서나가겠다.


해내자 바카티오.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자.

증명이라고 하면 너무 무거워보이니까 즐기자.


Play Our Life, Vac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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