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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Mar 02. 2021

시(詩) - 빚진 사랑

당신이 보지 않는다고 착각하여 나는 자꾸만 다른 길로 갑니다.
당신이 나를 볼 때에만 내가 가진 모든 사랑을 주면 되는 것으로
자주 착각하고 맙니다.

나는 당신이 몰랐으면 합니다. 아무도 몰랐으면 합니다.
그러나 부푼 마음을 홀로 꺼뜨릴 수가 없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은 자꾸만 부풀어서 나는 당신께 밀려갑니다.
당신 앞에 나아가는 걸음이 고통스럽습니다.

당신께 받은 사랑으로
나는 사랑을 빚졌건만
눈을 감고 나의 죄를 끌어안고 눈물 흘립니다.

사실은
당신의 눈 밖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눈 안에서, 당신의 눈이 되어
당신으로 가득하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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