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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Feb 26. 2021

시(詩) - 연연한 세상

하늘과 맞닿은 구름이 푸르게 번진다 살구빛 구름은 흔들리며 춤을 춘다 연보라색 구름도 연갈색 구름도 유유히 흘러가며 노래 부른다

나는 색을 내어주는 사람이 될까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색을 가지려 노력할까

밝은 색은 어두운 색으로 쉽게 물들었다 하늘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어둡고 깊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연한 파스텔이 좋아 쉽게 물들지라도 어둠을 조금이라도 밝힐 수 있으니까 미약해도 아름다운 연함을 꿈꿔 연검정 연파랑 연빨강 연주황 연노랑 연녹색 연살구 온통 연한색 연한색으로 가득한 연연한 세상을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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